극우성향 정치세력은 佛·獨·伊서 선전 불구 21.7%에 머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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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는 10일(현지시간) 오후 4시 15분 기준 현 의회 기준으로 제1당 격인 중도우파 성향 정치그룹(교섭단체) 유럽국민당(EPP)이 720석의 25.8%인 186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이는 투표가 실시된 27개국 중 독일, 프랑스를 개표가 완료된 국가와 아직 진행 중인 국가의 잠정 집계 결과를 합산한 수치다.
또한 현재 제2당인 중도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가 135석(18.8%)을, 제3당인 중도 자유당그룹(Renew Europe)은 79석(11.0%)으로 각각 2~3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EPP와 S&D, 자유당그룹은 지난 5년간 의회에서 중도 대연정을 구축해 입법 과정에서 협력해온 주류 세력이다.
여기에 EPP와 기후입법에서 협력해온 녹색당-유럽자유동맹(Greens/EFA) 53석(7.4%)까지 포함하면 친EU, 주류 세력은 453석(62.9%)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번 선거에서 예상 밖의 선전을 펼친 극우 정당의 경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이 속한 정치그룹 유럽보수와개혁(ECR)은 73석(10.1%), 프랑스 마린 르펜의 국민연합(RN)이 속한 정체성과 민주주의(ID)는 58석(8.1%)으로 각각 4~5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외에 독일대안당(AfD)과 헝가리 피데스당(Fidesz)이 각각 15석과 10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럴 경우 극우 성향으로 분류되는 정당은 전체 의석의 21.7% 수준인 156석을 차지하게 된다.
아직 아일랜드 등 개표가 진행 중인 곳이 많아 최종 집계 결과가 나올 때까지 더 지켜봐야 하지만 극단 성향 정치세력의 '주류 진입'은 일단 저지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의석수가 많이 배정된 인구 대국에서 극우정당들의 약진이 눈에 띄기는 했지만, 선거가 치러진 27개국 전체를 놓고 보면 선거 전 여론조사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예상에 못 미쳤다는 분석이다.
유럽의회는 이날 잠정 결과 최종 브리핑에서 새 유럽의회 지형의 스펙트럼이 보다 넓어졌다면서도 "제 1·2당의 전체 의석수가 직전 선거 대비 감소하지 않고 늘어난 것은 지난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