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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중앙亞 3개국 순방… ‘K-실크로드’ 협력 구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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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4. 06. 09. 18:05

6개월만 해외순방 재개
투르크·카자흐·우즈벡 국빈방문
86개 기업의 경제사절단 등 동행
핵심 광물 공급망·인프라 건설
자원 부국 중앙아시아 협력 가속


윤석열 대통령은 10일부터 15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을 각각 국빈 방문한다. 올해 첫 순방지인 중앙아시아를 방문하는 윤 대통령은 이들 국가들과 에너지 자원 개발, 인프라 건설, 핵심 광물 공급망, 원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관계를 공고히 다지고, 이와 동시에 중앙아시아 특화 외교 전략인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0일 김건희 여사와 함께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을 연이어 방문하는 하는 순방길에 오른다.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 6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10∼11일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10일 수도 아시가바트에 도착해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정상회담에 이어 협력 확대를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 서명식, 공동 언론 발표,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전 양국 기업들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의 아버지이자 국가 최고지도자 겸 인민의사회의장인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전 대통령과도 면담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7일 브리핑을 통해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최고 지도자와 교분을 더 두텁게 하면서 양국 협력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할 예정"이라며 "에너지와 플랜트 분야에서 기업 진출 확대를 위한 구체적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 천연가스 보유국이다. 에너지 플랜트를 비롯해 조선, 보건·의료, 교육과 교통 인프라 협력까지 다양한 분야로 양국의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11일부터 13일까지 카자흐스탄을, 13일부터 15일까지는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해 정상회담, 양국 협력 확대를 위한 MOU 서명식, 국빈 오·만찬, 비스니스 포럼 등에 각각 참석한다. 카자흐스탄은 산유국인 동시에 우라늄, 크롬과 같은 핵심 광물을 다수 보유한 자원 부국이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카자흐스탄은 원소주기율표에 나오는 대부분의 광물이 있다고 할 만큼 자원이 풍부하다"며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이 최우선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차장은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리튬, 우라늄과 같은 핵심 광물 분야에서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고 산업 발전과 경제안보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 부부는 순방 마지막 날인 15일 우즈베키스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고도시 사마르칸트를 방문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 특히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잇는 중앙아시아 특화 외교 전략인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K-실크로드는 윤석열 정부가 '인도·태평양 전략', '한-아세안 연대 구상'에 이어 세 번째로 발표한 지역 전략으로, 우리나라가 보유한 혁신 역량과 중앙아시아의 풍부한 자원 등 발전 잠재력을 연계해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윤 대통령은 'K-실크로드'를 실현하기 위한 최고위급 플랫폼으로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5개국과 우리나라 간 '한-중앙아 5개국 정상회의'를 창설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이들 중앙아 5개국 정상들은 내년 우리나라에서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한·태도국 정상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주 한 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해 글로벌 사우스와의 전략적 협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그리고 다음 주 중앙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한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가 창설된다. 이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외교적 지평을 한층 더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순방에는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에서 모집한 86개사의 경제사절단도 동행한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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