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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서 펼쳐지는 야외오페라 “올해는 친환경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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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06. 09. 10:34

서울시오페라단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11~12일 공연
시민예술단 123명 참여..."빠른 극 전개로 누구나 쉽게 관람"
지난해 야외 오페라 전경
지난해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진 야외 오페라 '카르멘' 공연 모습. /세종문화회관
초여름 밤, 광화문광장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야외 오페라 공연이 펼쳐진다. 세종문화회관은 11~12일 양일간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서울시오페라단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공연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지난해 광화문광장에서 처음으로 야외 오페라 '카르멘'을 선보여 큰 화제가 됐다. 약 5000여 명의 시민들이 광장에 마련된 객석 뿐 아니라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광장 벤치 등에 앉아 관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친환경 무대로 꾸며진 야외 오페라를 선보인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 예술감독은 최근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가 추진 중인 친환경 캠페인에 맞춰 이번 공연을 친환경 오페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목재로 만든 조형물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LED로 무대를 꾸미고, 무대 배경도 입체 영상을 활용한다. 입체 영상은 가우디와 고흐, 마티스 등 위대한 화가들의 작품을 차용해 제작했다. 또 다회용컵(리유저블컵) 등 친환경 다회용기를 지참한 관객에게는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엄숙정 연출가는 "광장의 광활한 스케일에 맞춰 무대와 음악을 꾸몄다"며 "극장에서 벗어나 LED로 꾸며진 야외무대에서 편안하게 오페라를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혜진단장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 예술감독. /세종문화회관
이번에 공연되는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한 시골을 배경으로, 마부 '알피오'가 아내의 전 연인인 농부 '뚜릿뚜'를 결투 끝에 살해하는 내용을 다룬다. 영화 '대부'에 삽입된 간주곡과 합창곡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가 유명하다. 이번 공연에는 소프라노 조선형, 테너 정의근, 이승묵, 바리톤 유동직, 박정민, 메조 소프라노 송윤진, 정세라 등 실력파 성악가들이 총출동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내용이 비교적 단순하고, 공연 시간도 길지 않아 이 작품을 선정했다고 전했다. 1890년에 제작된 이 오페라는 1막으로 된 60여분 정도의 짧은 작품이다. 박혜진 감독은 "공연장을 찾은 관객은 물론 광장을 지나가다 중간부터 보는 관객도 관람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작품을 선정하게 됐다"며 "극 전개가 아주 빨라 지루할 틈이 없어 오페라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시민 123명이 시민예술단으로 참여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공개모집을 통해 공연에 참여하게 된 시민들은 첫 연습 전에 이미 이탈리아어로 된 가사를 모두 외울 정도로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시민예술단에 참여한 김혜순 씨는 "다음 생애에나 가능하리라고 생각했던 오페라 출연이 실제로 일어나 시민예술단 소속 모두 꿈을 꾸는 기분"이라며 "이탈리아어 가사를 외우기 위해서 뇌 영양제를 복용하는 단원이 있을 정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광장을 방문하는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이미 2000석 전석 매진됐지만, 공연 당일 미수령 예매 티켓이 발생하면 현장 대기자에게 양도된다.

야외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출연진과 제작진
제2회 광화문광장 야외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출연진과 제작진. /세종문화회관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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