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후보 축하인사 건네 사실상 승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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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2일 현지 공영방송 RUV를 인용해 전날 치러진 아이슬란드 대선에서 사업가 출신의 할라 토마스도티르 후보의 승리가 차기 대통령 당선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RUV에 따르면 투표 종료 후 진행 중인 개표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전 총리가 토마스도티르 후보에게 "그녀가 좋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패배를 인정하는 축하인사를 건넸다.
토마스도티르 후보는 이날 오전 3시 18분 기준 32.1%의 득표율을 기록해 2위인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전 총리(25.8)를 6.3%포인트 앞서고 있다. 두 후보의 뒤를 이어 할라 흐룬트 로가도티르 후보가 득표율 15.2%를 기록 중이다.
블룸버그는 세 후보 모두 여성으로, 최종 개표가 어떻게 나오든 이번 대선에서는 아이슬란드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고 전했다. 세계에서 성평등 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인 아이슬란드는 1980년 비그디스 핀보가도티르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며 세계 최초로 민주적으로 선출된 여성 국가 지도자를 배출한 바 있다.
아이슬란드에서 대통령은 헌법적 권한이 적은 의례적인 자리지만 국가 통합과 고유 언어 수호 등의 상징적인 역할 등을 수행한다. 아이슬란드의 두 번째 여성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토마스도티르 후보는 8년 전인 2016년에도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28%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현지시간으로 2일 치러지는 북중미 멕시코 대선에서도 여야 유력 후보 모두 여성이어서 어느 쪽이 승리하더라도 첫 여성 대통령 탄생 기록을 세우게 될 전망이다.
선거 전날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집권좌파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가 우파 야당연합의 소치틀 갈베스 후보에 줄곧 앞서 멕시코의 첫 여성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