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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다음 달 4일부터 10월 4일까지 이상범가옥에서 '이상범, 인왕산 너머로 기우는 달빛 아래서'전을 개최한다.
이상범가옥은 이상범의 집이자 화실로 사용됐다. 이상범가옥이 전시공간으로 활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는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소장한 이상범 작품과 관련 자료들을 통해 1920∼1930년대 이상범의 청년기 활동을 살핀다.
시골 풍경을 서정적으로 그린 수묵산수화로 유명한 이상범은 1922년 제1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한 뒤 4회부터 연속 특선했다. 전시에는 제1회 조선미술전람회 도록과 동아일보가 제작한 달력 '춘경'(1935) 등이 나온다.
이상범은 신문 소설 삽화를 그린 삽화가이기도 했다. 1920∼1930년대 시대일보, 조선일보, 동아일보에서 일하며 신문 연재소설 삽화를 그렸다. 전시를 통해 심훈의 소설 '상록수'와 함께 실린 삽화(1935) 등을 볼 수 있다. 이상범은 보도사진 편집·수정 업무도 맡았는데, 1936년 베를린올림픽 당시 손기정 선수의 가슴에 붙은 일장기를 지운 인물이기도 하다.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은 "이상범의 행적과 동시에 근대기를 살아간 한 청년의 삶의 모습을 확인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