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만머핀 서울, 알렉스 프레거 영화 같은 사진들 선보여
페이스 갤러리 서울, 리처드 미즈락 한국 첫 개인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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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한 장면 같은 사진 작품으로 유명한 알렉스 프레거의 개인전이 리만머핀 서울에서 관람객을 맞고 있다. 리만머핀 인근에 위치한 페이스 갤러리 서울에서는 리처드 미즈락의 한국 첫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미국 영화산업의 본거지인 로스앤젤레스(LA)에서 태어난 프레거는 영화감독이자 제작자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연출 사진 작업으로 잘 알려졌다. 정식으로 사진과 영상 교육을 받은 적이 없지만 다양한 분야에 도전했다. 2001년 장 폴 게티 미술관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윌리엄 이글스턴의 전시를 본 후 감동해 독학으로 사진 작업을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도 이야기가 숨어있는 듯한 화면 연출과 화려한 색감이 특징인 신작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프레거의 첫 장편 영화 '드림퀼' 제작과 병행해 기획됐다. 이 때문에 영화 제작 기술과 효과가 느껴지는 작품들이 많다. 프레거는 화면에 일상적인 사물들을 병치하고 거기에 유머와 알레고리를 더하는 방식을 통해 복잡하고 어두운 주제에 접근한다.
전시작 가운데 '웨스턴 메카닉스'는 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나 테오도르 제리코의 '메두사호의 뗏목'을 연상시키는 구도다. 키스를 나누는 남녀, 기절하거나 절규하는 사람들 등 여러 인체가 얽힌 역동적인 작품이다.
또 다른 작품인 '페이퍼 스트리트'는 20세기 후반의 평범한 라스베이거스 거리를 걷고 있는 남녀가 등장한다. 자세히 보면 로봇과 같은 생명체가 숨어있고, 거리 간판의 알파벳이 거꾸로 쓰여 있는 기이한 풍경이다. 전시는 6월 2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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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락의 사진은 광활한 장소를 포착한다. 미국 네바다 사막의 폭탄 실험장, 우주선 착륙 장소, 핵실험장 등 자연과 문명이 충돌한 현장을 담은 사진들은 비현실적이지만 현실에 실재하는 풍경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넌 1990년대초부터 2019년까지 대표 연작들과 신작 등 15점이 선보인다. 광활한 소금사막 한 가운데 놓인 식탁과 의자가 그려낸 초현실적인 풍경, 16세기 네덜란드 화가 피터르 브뤼헐의 '이카루스의 추락이 있는 풍경'을 재해석한 사진 등이 소개된다. 미국 하와이의 한 호텔 발코니에서 20여 년간 같은 시점에서 포착한 바다 위 인물을 담은 연작 '온 더 비치'도 전시 중이다.
처음 공개되는 신작도 전시된다. 미국의 한 정신병동에서 의뢰받아 팬데믹 기간 제작한 '코끼리 우화' 연작이다. 시각장애인과 코끼리의 우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이다. 전시는 6월 15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