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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작가와 디자이너 15명(팀)이 사물을 물건이나 상품으로 보는 데서 벗어나 사물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고, 그 경계가 무너진 미래 사회를 상상하는 작품 60여점을 선보인다.
네덜란드 작가 듀오 드리프트는 특정 사물을 구성하는 소재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이를 블록 형태로 표현하는 '물질' 시리즈를 선보인다. AK-47 소총을 자작나무, 철, 페인트, 크롬 등으로, 노키아 휴대전화는 알루미늄과 유리, 에폭시, 구리, 고무 등으로 해체해 재구성했다.
유병준과 임희영으로 구성된 우주+림희영은 폐플라스틱에 각종 소리를 기록하고 이를 축음기 방식의 기계 장치를 통해 들려주는 설치 작업을 보여준다. 가습기 쓰레기에서는 진도아리랑이, 장난감 상자에서는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이 흘러나온다.
호주 출신 루시 맥레이의 설치와 영상 작업은 사물과 인간의 경계가 무너진 미래사회 모습을 그린다. 설치 작업 '고독한 생존보트'는 마지막으로 남은 인류가 탐험을 떠날 때 사용하는 보트를 보여주고, 영상 '퓨처킨'은 인간의 자궁이 아닌 실험실에서 유전적으로 설계된 아이들이 태어나는 미래를 묘사한다. 전시는 9월 18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