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종전 요구·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반대"
이스라엘군, 라파 지상전 강화..."80만 난민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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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츠 대표는 18일(현지시간)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전시내각이 다음 달 8일까지 6개 항의 가자지구 전후 계획을 수립하기를 원한다"며 "이런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 연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간츠 대표의 요구를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하면서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수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이스라엘 전시내각 내분
간츠 대표가 요구한 6개항은 △ 가자지구 인질들의 귀환 △ 하마스 지배의 전복과 가자지구의 비무장화 △ 가자지구의 민간 문제를 관리하고, 향후 대안 통치 기관의 기반을 형성할 미국·유럽·아랍·팔레스타인 공동 행정부 수립 △ 고향을 떠난 이스라엘 북부 주민의 송환과 가자 국경지역 재건 △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국교 정상화 추진 △ 모든 이스라엘 국민의 병역 의무에 대한 개요 채택 등이다.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당신은 시오니즘과 냉소주의, 단결과 파벌주의, 책임과 불법, 그리고 승리와 재앙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간츠는 하마스가 아닌 총리에게 최후통첩을 했다"며 "그의 요구는 종전과 이스라엘의 패배, 대부분 인질의 포기, 하마스를 그대로 두고 팔레스타인 국가를 수립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하마스 부대를 제거하기로 결심했으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가자지구 통치는 물론 필연적으로 테러 국가가 될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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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네타냐후 총리 비판자들은 그가 새로운 선거를 회피하기 위해 전쟁을 장기화하려 한다고 주장한다"며 "여론조사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선거에서 교체되고, 간츠 대표가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네타냐후 총리는 오랜 부패 혐의로 기소에 노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P는 "네타냐후 총리가 여러 전선에서 압박받고 있다"며 "강경파들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강행하길 원하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 동맹국들은 가자지구 인구 230만명의 절반 이상이 피난처를 마련한 라파에 대한 공격에 대해 경고하면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및 기아 위기에 대한 지원을 축소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3월 이후 가자지구 남북을 가르는 '넷자림 회랑'(Netzarim Corridor)을 따라 이스라엘군 기지 3곳을 건설했는데, 이는 군이 가자지구에 계속 주둔하는 상황에 대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날 상업위성 업체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보도했다.
◇ "주민 80만명, 라파 탈출"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라파에 대한 지상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여단이 이날 추가로 라파 동부에 투입돼 지난주부터 이 지역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는 자상군에 합류하는데, 이스라엘군의 작전은 약 2주 전 점령한 라파 교차로 가자지구와 군이 서쪽으로 진격하고 있는 라파 동부라고 현지 일간 하레츠가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라파에서 작전 중인 162사단 소속 401기갑여단이 하마스 무장대원이 총을 쏜 지역을 급습해 지금까지 약 50여명의 테러 공작원을 제거하고 하마스 시설 약 100곳을 무너뜨렸다"고 밝혔다.
또 같은 지역에서 작전 중인 기바티 보병여단은 80여명의 테러 공작원을 사살했으며, 라파 동부지역에서 지하 터널도 찾아냈다고 이스라엘군은 전했다.
이 같은 작전의 여파로 약 80만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라파에서 대피했다고 이스라엘군이 추산했는데, 이는 국방부 관리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라고 하레츠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