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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광양시에 따르면 광양에는 성불사, 중흥사, 옥룡사지, 운암사 등 수려한 풍광을 즐기며 마음을 정화하고 치유할 수 있는 고즈넉한 산사와 절터가 많다.
특히 선각국사 도선이 35년간 주석하고 입적한 옥룡사지를 비롯해 광양 대부분의 사찰은 도선과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
2022년 전통사찰로 지정된 성불사도 도선국사 창건 사찰로 임진왜란 때 소실돼 터만 남았던 것을 1965년 무현선사가 초암 3칸을 지어 수행 정진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2㎞에 달하는 성불계곡을 거슬러 만날 수 있는 성불사는 대웅전, 관음전, 극락전, 오층석탑, 범종각 등의 전각이 있으며, 그윽한 풍경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화엄사 말사인 중흥사는 도선이 운암사로 창건했는데, 둘레 4㎞에 이르는 중흥산성 안에 위치하면서 중흥사로 불리게 됐다. 중흥사는 쌍사자석등(국보 제103호), 삼층석탑(보물 제112호), 석조지장보살반가상(전남도유형문화재 제142호) 등 위대한 문화유산을 품고 있는 고찰이다.
특히, 쌍사자석등은 서로 가슴을 맞댄 암수 두 마리 사자가 앞발과 입으로 무거운 석등 불집을 받들고 있는 형상으로 역동적인 조형성과 균형감을 자랑하는 걸작이다. 쌍사자석등은 일제강점기 반출된 이후 경복궁, 경무대, 덕수궁,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전전하다 현재 국립광주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시는 석등이 제자리를 찾아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국보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제자리 찾기 사업'을 고향사랑기부제 제1호 기금사업으로 선정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몇 개의 주춧돌로 남은 옥룡사지도 부처님오신날에 찾아볼 만한 곳이다. 옥룡사는 선각국사 도선이 중수해 35년간 제자를 양성하고 입적한 곳으로 지금은 터만 남아 빽빽한 동백나무와 함께 비움과 채움의 미학을 보여준다.
옥룡사동백나무숲 오솔길이 끝나는 곳에 있는 운암사는 창건의 기록도 없이 소실된 것을 1993년 종견스님이 다시 일으켰다고 전해진다. 절 마당에는 40m에 달하는 황동약사여래입상이 웅장하게 서서 신비한 아우라를 자아낸다. 그 밖에 전통사찰로 지정된 대한불교 조계종 백운사, 보광사 등도 부처님오신날에 찾기 좋은 사찰들이다.
김성수 관광과장은 "깊은 산속에 있는 사찰로 가는 길은 보이지 않는 내면으로 들어가는 철학적 길이며, 종교를 초월해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라면서 "부처님오신날에 연출되는 형형색색의 연등 행렬과 수려한 풍광 속에서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광양사찰여행을 통해 일상에 지친 내면을 치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