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은 8일 발간한 '식품업종 고령인력 고용가이드'에서 지난해 6월 식음료 제조업체 인사 담당자 107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55세 이상 고령 근로자의 근로시간·임금·작업량 대비 생산성을 20∼30대 근로자와 비교해 평가하게 한 결과 모든 직종에서 '보통' 또는 '높다'라는 응답이 '낮다'보다 많았다.
사무직의 경우 20·30대 근로자와 비교해 고령 근로자의 '근로시간 대비 생산성'을 묻는 질문에 '높다' 42.2%, '보통' 48.2%, '낮다' 9.6%로 집계됐다. 같은 질문에 대해 생산직은 31.6%가 '높다', 55.1%가 '보통', 13.3%가 '낮다'고 답했고, 연구직은 38.5%가 '높다', 53.8%가 '보통', 7.7%가 '낮다'고 답했다. 판매직의 경우 '높다'는 응답은 27.3%였고, '보통' 63.6%, '낮다' 9.1%로 조사됐다.
임금 대비 생산성에서는 고령자가 젊은 근로자보다 낮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지만, 응답률은 대체로 30% 안팎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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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정보원은 "일반적으로 고령자가 청년보다 생산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 고령자를 채용하고 있는 식품기업은 고령 근로자와 청년 근로자의 생산성을 비슷하고 인식하고 있다"며 "사무직·생산직은 청년 근로자보다 고령 근로자 생산성을 더 높게 인식하는 비율도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식품기업의 72%가 정년 후에도 근로자가 퇴임하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계속고용제도를 운영했다. 유형별로는 재고용(75.3%)이 가장 많고 정년연장(15.6%), 정년폐지(9.1%) 순이었다. 계속고용제도를 운영하는 이유로는 '신규 인력 채용이 어려워서', '고령 근로자에게 안정적인 일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숙련 근로자를 계속 확보하기 위해' 등이 꼽혔다.
김영중 고용정보원 원장은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식품업종을 비롯해 노동시장에서 고령자의 생산성을 높이고 오래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