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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의 이란 방문을 마친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열고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 원자력청장과 이란이 할 수 있는 일을 구체적으로 협의했다"며 "다음 달 IAEA 이사회에 맞춰 이란과 합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란과 논의 중인 사항을 공개하기 꺼리면서도 "우라늄 농축 시설 접근 등의 문제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하던 2018년 미국이 일방적으로 파기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과 관련있다. 해당 합의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하지 않는 것이 골자다.
IAEA는 지난해 3월 농축 우라늄 증산 문제, 비밀 핵시설 가동 의혹 등을 살피기 위해 전문가를 투입하려고 했지만 이란은 상당수 전문가의 상주를 허가하지 않았고 IAEA의 시설 방문 요청에도 불응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는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 여부에 관해서는 "이란에 중요한 문제겠지만 복잡한 정치와 연관돼 있고 내가 해결의 열쇠를 가진 사람도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