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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6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러시아군이 전술핵무기를 포함한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비전략 핵무기의 핵전력 임무 수행을 강화할 목적으로 훈련 준비를 시작했다"며 전술핵무기 운용 부대에 의한 훈련이 조만간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훈련은 대(對) 우크라이나 침공 거점인 러시아 남부 군관구에 소속된 미사일 부대가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의 전술핵 훈련이 러시아 측에 의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AP는 전했다.
이번 전술핵 훈련 방침 공개는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다섯 번째 대통령 임기 시작 날짜(7일)에 맞춰 러시아군의 핵전력을 과시함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는 서방을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실제로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훈련 목적에 대해 "러시아를 향한 서방의 도발로부터 영토와 주권을 지키기 위해"라고 밝혀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드미리트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일부 서방국들 사이에서 자국군의 우크라이나 파견이 검토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는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긴장 격화인 만큼 특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전술핵 훈련 방침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측이 공개한 성명 외에 특별한 내용은 아무 것도 없었다"며 "핵 위협은 푸틴 정권의 통상적인 수단일 뿐"이라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재의 안보 환경을 생각하면 러시아의 무책임한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다"면서도 "아직까지 러시아 전략부대의 움직임에는 큰 변화가 보이지 않지만 그 동향은 계속 주시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