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계획·조직적인 장기 음모, 선거사기...트럼프, 장부 조작 동의"
변호인 "트럼프, '허위 회사 기록'과 무관"
트럼프 "장부 가입 사소한 사건...마녀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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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는 지난주까지 검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 측이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 선정을 마침에 따라 이날 배심원단이 참석한 가운데 첫 공판을 열고 검찰 측과 변호인 측의 진술을 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45)와의 과거 성 추문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57)을 통해 대니얼스에게 '입막음 돈' 13만달러를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3월 30일 34개 혐의로 미국 전·현직 대통령으로 처음으로 형사 기소돼 이날 법정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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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모두 발언에서 이번 사건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획적이고 장기적인 선거 사기 음모라고 했고, 변호인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급한 돈이 입막음 대가가 아니라며 결벽하다고 주장했다.
매슈 콜란젤로 검사는 배심원단 앞에서 이 사건의 핵심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선거운동에 해가 될까 두려워하는 난처한 이야기를 하려는 사람들을 침묵시킴으로써 2016년 대선을 부패시키려는 계획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콜란젤로 검사는 "어떤 정치인도 나쁜 보도를 원치 않는다"며 "하지만 재판 증거는 이것이 해석(spin)이나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아니라 2016년 대선에 영향을 미치고, 불법 지출을 통해 트럼프의 당선을 돕기 위해 그의 행동에 관해 나쁜 말을 하는 사람들을 침묵시켜려는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장기 음모"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그야말로 선거 사기"라고 강조했다.
콜란젠로 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만달러 지불을 은폐하기 위해 '장부를 조작(cook the books)'하는 데 동의했다고 지적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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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구로 타블로이드지 내셔널인콰이어러 모회사 아메리칸 미디어(AMI)의 데이비드 페커 최고경영자(CEO·72)를 첫 증인으로 불러 선거에 불리한 정보를 '사들인 뒤' 보도하지 않는 '캐치 앤드 킬(catch and kill)' 수법을 활용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검찰은 AMI가 2006년부터 10개월간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맺는 등 연인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주장을 폭로하려 한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캐런 맥두걸(53)의 이야기에 대한 독점 보도권을 15만달러에 확보하고 보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에 페커 CEO는 내셔널인콰이어러가 취재원에게 기사에 대한 대가로 돈을 주는 '수표 저널리즘' 관행을 실행했고, 유명인에 관한 보도에 대해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AP·NYT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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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장부 기입, 매우 사소한 사건...대선 경쟁자 해치기 위한 마녀사냥"
변호인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 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이 사건이 근거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토드 블란치 변호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니얼스에게 돈을 준 것은 '가족과 그의 평판·브랜드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블란치 변호사는 배심원단에게 검찰이 민주주의에서 선거에서 이기려는 시도에 대해 마치 범죄인 것처럼 사악한 의미를 부여하는데 "여러분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에서 문제가 된 장부 기재가 '트럼프 기업'의 직원이 행한 형식적인 행위였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직 기간 백악관에서 수표에 서명한 점을 제외하면 '허위 회사 기록' 혐의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법정을 떠나면서 모든 것이 '장부 기입(bookkeeping)' 사건으로 '매우 사소한 일'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번 사건이 자신의 대통령직에 복귀하려는 기회를 막으려는 민주당의 대대적인 시도의 일환이라고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법원에 도착해서도 이번 재판이 미국 역사상 최악 대통령의 경쟁자를 해치기 위한 '마녀사냥'이자 '부끄러운 일'이며 '매우 불공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