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발레단이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주한 이탈리아문화원과 협력해 발레 '돈키호테' 공연을 오는 27일 오후 3시와 7시30분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한국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손유희 전 유니버셜발레단 수석무용수와 프란체스코 무라 파리오페라발레단 프리미어 당수르(Premier Danseur·남성 주역 무용수)가 함께 출연, 양국이 친밀하게 연결되는 특별한 무대가 될 예정이다.
손유희는 13살 어린 나이에 유학을 떠나 러시아 페름 국립발레학교를 우등 졸업한 뒤 국립발레단과 미국 털사 발레단 시니어 수석무용수로 활동했다. 국립발레단 활동시절 스승으로 만난 문병남 M발레단 예술감독(전 국립발레단 부예술감독)과의 인연이 이번 무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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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프란체스코 무라, 손유희. /M발레단
프란체스코 무라는 이탈리아 피스토야 무용가 집안 출신으로 밀라노 라 스칼라 학교 장학생으로 수학했다. 이후 2015년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입단해 2019년 프리미어 당수르로 승진하는 등 세계무대에서 활발히 활약하고 있다.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국내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M발레단의 '돈키호테'는 클래식 발레를 재안무화한 작품으로, 총 3막으로 구성된 기존의 작품을 현시대 관객 선호도에 맞게 2막으로 재구성해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돋보인다. 빨라진 템포와 날렵한 안무는 이전과 확연히 다른 속도감을 선보이며 휘몰아치는 스페인의 열정을 선사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민간발레단이 공식 수교 기념 행사를 기획하고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이례적이고 특별한 성과다.
양영은 M발레단 단장은 "미켈라 린다 마그리 주한이탈리아문화원장과 상호 신의를 바탕으로 교류에 대한 열정과 신념을 주고받으며 이번 콜라보레이션 공연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켈라 린다 마그리 주한이탈리아문화원장은 "이 놀라운 계획을 가능하게 한 M발레단과의 협력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며 앞으로 이어갈 이탈리아와 한국의 문화교류 행사들이 더욱 기대된다"고 전했다.
발레 '돈키호테'는 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 데 라만차' (1615)의 일부 에피소드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는 '돈키호테'는 대부분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의 1869년 초연 안무를 원천으로 삼고 있으나 각 지역이나 국가 혹은 특정 발레단 특색에 맞게 재안무돼 새로운 버전으로 탄생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