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9일 회암사지에서 법회 열고 사리 봉안
사리구는 대여 방식으로 국내 반환 논의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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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최대 사찰이었던 회암사에 모셔진 이 5과의 사리는 인도에서 발생한 부처님의 가르침이 고려말 조선초 고승들을 통해 이 땅에 전해졌다는 것을 나타내는 상징이기도 하다. 사리를 보관하는 사리구와 함께 일제강점기 때 일본으로 유출된 것을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1939년 한 업자로부터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2009년부터 약 15년간 환수 논의가 지속됐고 결국 작년 4월 김건희 여사의 미술관 방문을 계기로 사리 반환이 결정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은 19일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 로비에서 회암사 사리 이운 고불식(告佛式·부처님 전에 알리는 행사)을 열고 미국 보스턴미술관에서 돌려받아 전날 모셔 온 3여래·2조사의 사리를 공개했다.
행사에는 총무원장 진우스님, 호계원장 보광스님, 교육원장 범해스님, 포교원장 선업스님, 총무부장 성화스님, 기획실장 우봉스님 등 종단 주요 스님과 회암사를 관할하는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스님, 어산종장 법안스님, 강수현 양주시장 등 200여명이 동참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번에 환지본처한 보스턴 미술관 소장 사리는 가섭불과 정광불, 석가모니불, 고려말 지공선사(?∼1363)와 나옹선사(1320∼1376)의 사리임이 사리장엄구를 통해 직접 확인됐다. 불조사리(佛祖舍利)로 약칭할 수 있으니 그 역사성과 진정성에 있어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고 치사했다. 그러면서 문화재청 및 보스턴 총영사관 관계자 등 환지본처를 위해 애써준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호산스님은 "100여년 동안 청정도량을 떠나 이역만리에 머물렀던 세존의 사리가 마침내 본래의 주처할 곳으로 귀의하게 됐다"며 "원래 봉안되었던 청정도량 양주 회암사로 돌아가 여법하게 봉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은 내달 19일 옛 회암사가 있던 경기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법회를 열고 사리를 봉안할 계획이다.
한편 이 사리들이 담겼던 사리구는 대여 방식으로 국내에 들여오는 방안을 미국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다. 이 사리구의 정식 명칭은 '은제도금라마탑형 사리구'로, 원나라 라마교(티베트불교) 양식이 반영된 14세기 고려 예술작품이다. 사리구 내부에는 작은 크기의 '은제도금팔각당형 사리구' 5기가 안치돼 있어 5과의 사리를 각각 보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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