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M-142는 F-4E의 상징과도 같은 대표적 무장으로 뽀빠이 미사일로도 불린다. 약 100㎞ 떨어진 표적을 1m 이내의 오차범위로 정밀타격할 수 있다. 특히 표적으로부터 5㎞ 지점부터는 조종사가 직접 미사일의 방향을 조절하여 명중률을 향상할 수 있다.
AGM-142는 2002년 대한민국 공군에 처음 도입됐다. AGM-84H 슬램이알(SLAM-ER) 공대지미사일이 2007년 실전 배치되기 전까지는 원거리에서 평양의 목표물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유일한 전략무기였다. 우리 공군에서 AGM-142를 발사할 수 있는 전투기는 F-4E가 유일하다.
김도형 공군 제10비 소령은 "실사격 훈련을 통해 어떤 표적이라도 즉각 강력하게 타격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한때 최강의 전략무기였던 팝아이의 마지막 실사격을 맡게 되어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며 "적들을 떨게 했던 '팝아이 미사일'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이 미사일의 강력한 위용과 미사일을 운용하며 가졌던 자신감은 팬텀맨들의 가슴 속에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 공군은 1969년 당시 세계 최강의 신예기였던 F-4D를 도입해 미국, 영국, 이란에 이어 네 번째 '팬텀' 보유국이 됐다. 팬텀은 '하늘의 도깨비'라 불리며 1994년 KF-16을 전력화하기 이전까지 대한민국 공군을 대표하는 주력 전투기로 활약했다.
F-4는 최대 마하 2의 속도에 약 7.25t에 달하는 무장능력을 자랑하며 전천후 전폭기로 이름을 떨쳤다. F-4E는 AGM-65, AGM-142 등 공군에서 사용되는 20개의 탄종을 장착할 수 있다. 공군은 F-4의 개량형인 F-4E를 1977년부터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55년간 조국 영공을 수호해 온 F-4 팬텀의 퇴역식은 오는 6월 7일 수원기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