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금융 불안, 한미일 적극 대응해야"
로이터 "원화·엔화 가치 지지에 도움"
한은 총재,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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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스즈키 준이치(鈴木俊一) 일본 재무상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재무부에서 첫 3개국 재무장관 회의를 갖고 발표한 공동선언문에서 "우리는 기존 주요 20개국(G20)의 약속에 따라 외환시장 진전 상황에 대해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며 "최근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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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부총리 "금융 불안, 한·미·일 협력 적극 대응해야"
로이터 "원화·엔화 가치 지지에 도움 가능성"
3국 재무장관은 또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금융 안정, 질서 있고 잘 작동하는 금융시장을 촉진하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이날 회담 시작에 앞서 한 모두발언에서도 "최근 몇 년간 우리는 지정학적 긴장과 충돌이 갈수록 복잡화·일상화되며 세계 경제에 지속적인 충격을 주는 것을 목도해왔다"며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는 금융 측면의 불안에 대해 3국이 협력해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2021년 4월 성명을 통해 "환율의 과도한 변동과 무질서한 움직임이 경제 및 금융 안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일본과 한국 정부의 통화 우려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인정이 한·일 정부의 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해 외환 딜러들을 긴장하게 해 엔화와 원화 가치를 지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워싱턴 D.C. 소재 모넥스USA의 외환 딜러인 헬렌 기븐은 이번 3국 재무장관 합의가 일본 당국의 개입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성명이 엔화를 부양하고, 개입을 피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사용된 언어가 매우 강력해 이번 주 중 일본으로부터 어떤 구체적인 조치가 발표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창용 한은 총재 "원/달러 환율 안정시킬 재원·수단 보유"...환율 방어 위한 시장 개입 가능성 시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17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회의 계기에 열린 대담에서 "우리 환율이 시장 기초에 의해 용인될 수 있는 수준에 비해 약간 떨어졌다"며 지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킬 재원과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미국 CNBC방송 인터뷰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이 시장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최근의 변동성은 다소 과도하고,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그렇게 할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환율 방어를 위한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한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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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부총리 "한·미·일, 공급망 교란에 연대해 전략적으로 대처"
옐런 미 재무장관 "한·미·일, 지역·세계 공유 핵심 목표 관련 협력 심화 공간 있어"
한·미·일 재무장관은 국가명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을 겨냥, "우리는 공급망 취약성과 핵심 부문의 경제적 강압과 과잉 생산 등 다른 국가의 비시장 경제 관행이 우리 경제에 미칠 수 있는 피해를 극복하기 위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3국 재무장관은 "우리는 공급망 탄력성 강화를 위한 자금 조달에 대한 정상들의 합의를 재확인했으며, 이를 위해 글로벌 공급망 강화 파트너십(RISE)을 통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최 부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그간 다자무역은 효율성이 최우선시됐지만, 팬데믹(코로나19 대유행)과 지경학적 분절화 등 공급망 교란을 겪으며 경제안보가 또 다른 정책 목표가 되고 있다"며 "안정적인 무역·경제 질서를 위협하는 요소로 인한 공급망 교란 등에 대해 3국 간 긴밀한 대화와 연대를 통해 전략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도 "탄력적인 공급망 확대·경제적 강압 대응·제재 회피 방지 등 지역과 세계적으로 공유하는 핵심 목표에서 우리의 협력을 더 심화할 공간을 본다"며 말했다.
3국 재무장관은 "글로벌 위기에 보다 잘 대응할 수 있도록 다자개발은행을 발전시키고 국제금융 기구를 강화하기 위해 지속해 협력할 것"이라며 "아세안과 태평양 도서국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며, 이들의 거시경제 및 금융 회복력과 금융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결집해 나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개발금융 기관 간 3국 협력의 진전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추진하기 위해 실무급 협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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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일 재무상 "러의 우크라 침공, 북한·중동 문제로 국제 정세 복잡"
3국 재무장관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무기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독자적 제재 수단을 활용하고, 조정할 것을 확인하고,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반하는 러·북 상호 간 무기 수출 및 수입을 강력히 비판하며, 이러한 활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스즈키 재무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는 가운데 북한 문제·중동 정세 악화 등 국제 정세가 복잡해지고 있다"며 "우리의 긴밀한 소통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해서도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재무 장관회의는 지난해 8월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의 후속 조치다.
윤석열 대통령·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한·미, 한·일 등 양국 차원에서 이뤄지던 금융·외환 협력을 3국 차원에서 발전·확대하기 위해 3개국 재무장관 회의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