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36세 노보아 대통령 "범죄자 망명 불허"
좌파 정권서 부통령 글라스, 두차례 총 14년 징역형
3번째 기소 후 멕시코 망명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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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스 전 부통령은 항우울제와 진정제를 복용해 '깊은 자기 유도성 혼수상태'에 빠진 상태에서 이날 감옥에서 발견된 후 에콰도르 서부 과야킬의 해군병원에 이송됐다고 에콰도르 국립교도소 기관 SNAI와 경찰이 밝혔다.
미국 CNN방송은 글라스 전 부통령이 구금된 후 음식을 거부한 후 병에 걸렸다고 SNAI가 주장했다고 전했다. SNAI는 글라스 전 부통령의 상태가 안정적이라며 향후 수시간 관찰을 받은 후 감옥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라스 전 부통령의 변호사는 해군병원 앞에서 그가 정치적인 이유로 박해받고 있다고 했고, 한 지지자는 면회가 거절당했다며 건강 상태가 악화하고 있음에도 박해가 지속되고 있고, 방어권과 같은 기본적인 보장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
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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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며 에콰도르와 외교관계를 단절한다고 발표했다.
글라스 전 부통령의 체포는 36세로 에콰도르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인 다니엘 노보아 아신의 에콰도르판 '좌파 정권 유산' 청산 작업일 가능성이 있다.
노보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글라스 전 부통령의 체포가 도주가 임박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그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나의 의무는 사법부의 판결을 준수하는 것으로 매우 심각한 범죄에 관여해 형을 선고받은 범죄자의 망명을 허용할 수 없다"며 "나는 국가안보와 법치, 그리고 범죄자·비행자·부패자·마약 테러리스트에 대한 어떠한 형태의 면죄부도 거부하는 국민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예외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 정부와 모든 이견을 해결할 의향이 있다면서도 "정의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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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브라질·멕시코 등 좌파 성향 정권이 많은 중남미에서 소수의 우파 정부를 이끌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좌파 성향의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의 측근에게 승리해 그 다음달 취임한 후 역내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범죄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반면 글라스 전 부통령은 2013~2017년 부통령을 지내는 등 코레라 전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2017년 다국적 건설대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을 혐의로 징역 6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어 2020년 코레아 전 대통령과 함께 두번째 뇌물 수수 사건에 연루돼 추가 8년 형 판결을 받았다.
그는 2022년 조기 석방됐지만, 세번째 횡령 혐의로 기소되자 지난해 12월부터 망명을 신청한 멕시코 대사관에서 머물러왔고, 망명 승인을 받은 당일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