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의 물가 급등세 억제 정책이 미흡했기에 올 들어서도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는 자기반성을 바탕으로 정책 수단을 최대한 동원해야 한다. 정부는 그동안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할인판매 지원 등과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하지만, 국민 체감 장바구니 물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상승해 가계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3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월대비 무려 3.1%나 급등해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소비자물가는 1월에 2.8%로 낮아지는 듯하더니 2월에 3.1%로 올라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국민 대부분이 매일 먹는 사과는 거의 2배 올랐고 귤·배 등 과일값도 치솟고 있다. 체감 물가는 이보다 심각한 수준 아니겠는가. 시의성 있는 대책이 때에 맞춰 뒤따르지 않을 경우 물가 급등세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다.
정부는 물가 급등이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민심이 흉흉해질 수 있는 주요인이 된다는 점을 인식해 사력을 다해 기민하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정부의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서민을 중심으로 국민 대부분이 큰 부담 없이 과일·계란·채소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정책 자금 우선 배정, 중간 유통상 집중 단속, 수입 과일 적기 수입, 서민층 농산물 바우처 제공 등 대책을 즉각 시행하기 바란다. 경제팀은 치솟는 물가를 잡지 못하면 응분의 책임을 진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물가 잡기에 실패하면 국민 여론이 정부·여당에 대해 비(非)우호적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