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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루스소셜 가치 6.7조원...대선 ‘실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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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4. 01. 09:43

트럼프 60% 지분 가치 50억달러, 자산 3배
WSJ "주식 열품, 정치자금 조달 유례없는 결합"
"트럼프 재정압박 완화, 대선자금 모금열세 만회"
Trump Fraud Trial Explainer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월 2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공판 전 심리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기업가치가 급등해 자산의 거의 3배인 50억달러(6조7200억원)에 육박한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의 모기업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의 설립 당시 매출이 5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현 시가 총액은 약 85억달러(11조4200억원)라며 그가 TMTC의 지분 약 60%를 소유하고 있어 그 가치가 거의 50억달러라고 추산했다.

TMTC는 지난 26일 미국 뉴욕증시에 우회 상장돼 당일 16%, 27일 14% 각각 급등했다가 28일 6.4% 떨어졌다.

WSJ은 미국 월가가 항상 정치에서 큰 역할을 했지만, 이번만큼은 아니었다며 TMTC 상장으로 전례 없는 주식 시장 열풍과 정치 자금 조달이 결합한 매시업(mashup·이질적인 혼성 조합)이 탄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갑자기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모자나 성경을 사는 것 이상의 정치적 표현의 한 형태인 TMTC 주가를 끌어올려 그의 선거운동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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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의 주식 시장 거래 정보가 3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나스닥 마켓플레이스의 화면에 표시되고 있다./AF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 친화적인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수개월 내에 최소 수억 달러를 현금화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민사 소송 등으로 인한 재정 압박을 완화하고, 정치 자금 모금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뒤처지고 있는 대선 운동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WSJ은 TMTC의 주가는 오는 11월 5일 대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이런 종류의 첫번째 방법이 됐다며 투자자들이 종전에는 청정에너지와 같이 정책에 민감한 분야의 기업 주식을 이용해 선거 결과에 베팅했는데, 이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여부에 거의 독점적으로 결부된 대량 거래 주식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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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셜미디어 트루소셜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이 스마트폰에 표시돼 있는 사진으로 3월 20일(현지시간) 찍은 것./A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동산 부풀리기 사기 대출 의혹'으로 장남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과 함께 총 3억6400만달러(4890억원)의 벌금 판결을 받아 항소를 위해 4월 초까지 공탁금 1억7500만달러(2350억원)를 마련해야 하고, 2건의 성범죄 피해 민사 소송에서 총 8830만달러(1200억원)의 벌금 판결을 받았다.

아울러 2월 말 기준 바이든 캠프와 연합 위원회의 모금액은 1억5500만달러(2080억원) 이상인 반면 트럼프 캠프와 연합 위원회의 모금액은 7440만달러(1000억원)에 불과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29일 뉴욕에서 민주당 출신 버락 오바마·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출동한 후원 행사를 열고 '역대급' 2500만달러(336억원) 이상을 모금했다. 이 모금행사의 입장료는 225달러(30만원)에서 50만달러(61억원)였으며 5000명 이상이 참석했다.

WSJ은 TMTG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 지분을 팔거나, 이를 담보로 자금을 빌릴 수 있다면 미국 대선 정치에서 전례가 없는 액수가 될 수 있다며 대선 후보자는 연방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만 하면 자기 돈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산을 선거운동에 투입할지는 불확실하지만, 그는 지난주 기자들의 질문에 "투입할 수도 있다. 나는 선택지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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