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배제 입장 분명히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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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주교는 메시지를 통해 "참담한 심정으로 희생된 모든 분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이분들이 부디 하느님 품 안에서 고통 없는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또한 "폭력과 증오의 극단주의는 인간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 안에 들어갈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더 이상 폭력으로 인한 무고한 이들의 희생이 반복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애도 메시지는 러시아 모스크바대교구(교구장 파올로 페치(Paolo Pezzi) 대주교)로 전해질 예정이다. 다음은 정순택 대주교 애도 메시지 전문이다.
러시아 모스크바 테러 희생자 애도 메시지
"나는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다." (이사 38,5)
지난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발생한 테러로 139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됐습니다. 참담한 심정으로 희생된 모든 분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이분들이 부디 하느님 품 안에서 고통 없는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나는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다."(이사 38,5) 하신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잃고 큰 슬픔에 잠겨 있을 유가족들에게도 하느님의 자비와 위로가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부상 당한 모든 분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합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큰 충격에 빠져있을 러시아 국민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더 이상 폭력으로 인한 무고한 이들의 희생이 반복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폭력과 증오의 극단주의는 인간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 안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진정으로 인류가 발전하는 길은 극단주의가 아니라 다함께 공동체를 이뤄가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주시는 평화 안에서, 모든 종교와 사상이 서로를 존중하며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비통에 빠져있는 분들의 눈물을 우리의 어머니 성모님께서 친히 닦아주시기를 빌며 서울대교구의 모든 신자들과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