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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는 지난 20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전기차 전환 전략을 묻는 질문에 "확실한 것은 벤츠코리아는 전기차와 관련한 전략적 포커스를 갖고 이를 집중적으로 추진해왔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가 이어지면서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독일 벤츠 본사 역시 전동화 전환 목표를 5년 연기하겠다고 최근 발표하면서 한국에서 벤츠 전기차의 출시가 크게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바이틀 대표는 국내 전동화 전환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면서도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밸런스를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니즈라는 판단 아래 두 차종의 투입 비중을 적절히 조절하겠다는 의미다.
바이틀 대표는 "지난해 한국 전기차 시장은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벤츠코리아는 8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우리가 잘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 두 가지를 모두 가져갈 것이지만 전기차의 경우 최대한 놓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신차 출시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기차를 모든 세그먼트에서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최첨단 배터리 차량 기술을 모든 차종에 탑재할 것"이라며 "그래서 EQA, EQB부터 시작해서 EQS까지 이미 출시됐고 특히 올해에는 최상위급인 마이바흐 EQS SUV가 출시된다. 그만큼 전 차량에 걸쳐 우리가 최첨단의 EQ 기술들을 적용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틀 대표는 벤츠코리아가 국내 충전 인프라 투자에 인색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우리의 전략은 고객들이 쉽게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벤츠가 전용 충전소가 아니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독일 본사에서) 자체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고, 한국에서도 올해부터 이에 대한 투자가 시작된다. 우리의 자체 충전망의 차별점은 고출력 충전"이라면서 "이런 고출력 충전은 우리의 충전기에서만 되는 건 아니다. 차지비 등 회사들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틀 대표는 지난해 벤츠코리아가 BMW에 국내 수입차 1위 자리를 내준 데 대해선 "물론 1등 되면 기쁘게 수용하지만 1등을 위해서 싸우고 하는 것은 우리가 전략적인 포커스가 아니다"라면서 "우리가 집중하는 것은 더 좋은 경험과 훌륭한 제품을 제공하고 고객을 더 만족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틀 대표는 인터뷰 중 한국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을 말하면 이미 한국과 사랑이 빠졌다라는 느낌이 든다"면서 "영광스럽게도 한국의 소비자들은 우리 브랜드를 너무나 많이 사랑해준다.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9월 부임한 마티아스 바이틀 신임 대표는 독일 본사, 중국, 체코 등 여러 국가에서 디지털 서비스, 세일즈, 고객 서비스 및 네트워크 개발 등 다양한 부문을 거친 자동차 분야 전문 전략가로 꼽힌다. 지난 2020년부터는 독일 본사에서 벤츠 차량의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하고 모바일 경험 확장을 이끈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