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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최근 입수한 문서 초안을 인용해 오는 21~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지상 작전을 벌이지 말라고 촉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초안에는 "유럽이사회는 이스라엘 정부가 100만명이 훨씬 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접근과 전투로부터 안전을 찾고 있는 라파에서 지상 작전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다만 로이터는 이 초안이 정상회의에서 채택되려면 최근 친러시아 행보를 지속하고 있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포함한 27개 EU 회원국 정상 모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집트 국경과 맞닿은 라파에는 가자지구 인구 3분의 2에 달하는 140만여명이 몰려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이곳에서 지상전을 벌일 경우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며 자제를 촉구해왔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이 '레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라파 진격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친이스라엘 로비단체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회의 영상 연설에서 "우리는 민간인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면서 라파에서 일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네타냐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EU 정상들이 이스라엘에 라파 지상 작전에 돌입하지 말라고 촉구할 계획인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