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청각장애인 소녀 배우 케일리 하틀의 성장세가 최근 할리우드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사진은 2021년작 '고질라 VS 콩'에 출연했을 당시의 모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의 본고장 미국 할리우드에서 한국인 어머니를 둔 배우들의 성장세가 최근 들어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아카데미 각본상 노미네이트작인 '메이 디셈버'로 22개의 연기상을 휩쓴 찰스 멜튼과 액션 블록버스터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에 출연한 청각장애인 소녀 연기자 케일리 하틀이 그 주인공들이다.
2012년생으로 백인 아버지와 한국 입양아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하틀은 이번 작품에서 유일하게 콩과 소통하는 이위족 소녀 '지아' 역을 맡았다. 전작 '고질라 VS 콩'에 이어 두 번째 출연으로, 훌쩍 자란 키와 한결 어른스러워진 외모 만큼이나 영화속 비중도 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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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청각장애인 소녀 배우 케일리 하틀(맨 오른쪽)이 전작 '고질라 VS 콩'에 이어 오는 27일 개봉되는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에도 다시 출연해 한결 성숙해진 연기력과 외모를 선보인다./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하틀은 평소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을 뿐만 아니라 K-팝 사랑도 대단해, 향후 일정에 맞춰 한국 나들이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몬스터계 '양대산맥' 고질라와 콩의 본격적인 팀 플레이를 다룬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는 오는 27일 개봉된다.
한편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후보에 오른 '메이 디셈버'를 홍보하기 위해 17일 내한하는 멜튼 역시 한국계 연기자다. 동서양의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남성미가 공존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멜튼은 이 영화에서 23세 연상인 아내(줄리앤 무어)와 우여곡절끝에 결혼하는 '조' 역을 호연해 전미·뉴욕·시카고·플로리다·워싱턴DC 비평가협회의 남우조연상 등 모두 22개의 연기상을 싹쓸이하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할리우드 사정에 밝은 국내의 한 영화 수입사 대표는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꽤 많은 한국계 배우들이 활동중"이라면서 "'서치'의 존 조를 시작으로 스티브 연이 '미나리'와 지난해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로 각종 연기상을 휩쓸면서 한국계 연기자들에 대한 주목도가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