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내국인 고용보험 가입자 5개월 감소세
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2024년 2월 고용행정 통계로 보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22만7000명으로 지난해 2월 대비 31만2000명(2.1%) 늘었다. 전년 대비 가입자 증가 폭은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 연속 줄어들다 지난 1월 34만1000명으로 반등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줄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가입자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는 239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3000명(2.5%) 줄었다. 2022년 9월부터 18개월째 감소세다. 최근 5개월 20대 고용보험 가입자의 전년 동월대비 감소폭은 지난해 10월 3만2000명, 11월 3만1000명, 12월 4만2000명, 2024년 1월 4만7000명 등 3만~4만명대를 유지하다가 지난달 6만명대로 대폭 커졌다. 코로나19 여파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었던 2020년 7월 7만1000명(2.9%) 감소 이후 43개월 만에 최대치다.
40대도 건설업과 도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4개월째 가입자 규모가 줄었다. 반면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60세 이상과 50대 가입자는 전년 대비 각각 20만6000명, 12만4000명 늘었다. 30대도 5만6000명 증가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29세 이하와 40대는 인구감소의 영향을 받아 감소했고, 특히 29세 이하가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7만4000명, 서비스업에서 23만5000명 늘었다. 반면, 건설경기 부진 속에 건설업 가입자 수는 7개월 연속 감소했다. 다만 고용허가제 외국인의 89.5%가 집중돼 있는 제조업의 경우 외국인 신규 가입자는 8만5000명으로, 내국인 가입자만 보면 오히려 1만1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 감소는 5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한편, 2월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9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4000명(13.3%) 줄었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62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000명(1.1%) 증가했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전년 동월 대비 758억원(8.5%) 늘어난 9619억원으로 집계됐다.
천 과장은 "구직급여 신청이 줄어든 이유는 설 명절 기간 영향이 크다"며 "2022년에는 설 명절이 1월이었는데 전년 동월인 2월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