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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초여름 F-16기 6대 우크라에 ‘찔끔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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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03. 11. 15:40

우크라 조종사·정비사 양성 지연
나토가 약속한 45대 지원 늦어져
미국 국가방위국장은 지난 8일 예산이 바닥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에게 F-16조종술을 계속 훈련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연합
우크라이나가 간절히 원하는 F-16 전투기는 올 여름께 6대 정도만 우크라이나 공군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나토의 유럽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약속한 F-16기는 총 45대다. 덴마크는 총 19대를 지원하기로 했는데 이 중 6대를 초여름께 우크라이나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 보도했다.

최소 10개월이 걸리는 훈련을 받은 우크라이나 조종사는 12명 정도다. 이들은 덴마크, 영국과 미국에서 각각 훈련을 받았다.

통상적인 조종사 훈련에 비하면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은 엄청난 속도로 압축된 훈련을 소화하고 있지만, 훈련과정에서 영어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조종사들은 구소련 전투기로만 훈련을 받아왔기 때문에 F-16기 비행술을 새로 익혀야 한다. 게다가 극도로 정밀한 장비인 F-16기 1대를 정비·유지하는 데 최소 14명의 숙련된 정비사가 필요한데 이들도 훈련을 거쳐야 한다. 우크라이나 기술자 50명 정도가 덴마크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미국은 유럽 나토동맹국들의 F-16기 지원을 마지못해 승인했다. F-16기는 F-35기로 대체되는 추세로 퇴출 단계를 밟고 있다. 또 F-16기 조종사 훈련에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다 전쟁에 투입되더라도 전황을 바꿀 수 있는 결정적 무기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덴마크에 이어 네덜란드가 24대를 지원할 예정으로 우크라이나가 F-16기 전투 투입 준비를 갖출 때까지 대기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전투기와 장거리 미사일을 동원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전투기뿐 아니라 박격포탄 등 무기 충원이 절실한 상태다. 하지만 미국 상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영향력을 강화한 공화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지원 법안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예브게니아 가버 우크라이나 외교정책 고문은 "지원 규모나 전투력으로 볼 때 F-16기가 게임 체인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면서도 "장거리 미사일이 함께 지원된다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CNN방송은 이날 러시아가 매달 25만 개의 포탄을 생산해 미국과 유럽의 포탄 생산량을 합친 것보다 3배는 많다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어 미국은 내년 말까지 월 10만대로 포탄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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