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7일까지 리움미술관서 40점 선봬
"보는 전시 벗어나...공연같은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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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미술관은 파레노의 개인전 '보이스(VOICES)'를 7월 7일까지 선보인다. 알제리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파레노는 데이터 연동과 AI(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영상, 사진, 조각,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와 형식으로 새로운 전시 경험을 제안하는 작가다. 세계적인 갤러리 에스더쉬퍼와 글래드스톤 전속인 그는 현재 전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이번 전시는 리움미술관이 야외 데크부터 로비까지 6개 공간 전부를 내어주는 최초의 전시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데크에서 만나는 대형 신작 '막(膜)'(2024)을 시작으로, 그라운드갤러리와 블랙박스, M2, 로비에서 '차양' 연작(2014~2023), '내 방은 또 다른 어항'(2022), '마릴린'(2012), '세상 밖 어디든'(2000) 등 총 4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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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레노는 "'막'에서 전송된 신호와 데이터는 그 자체로 언어가 되기도 한다"며 "이 캐릭터에게 인간의 목소리를 부여하고 싶었다. 그래서 배두나의 목소리를 빌려 그의 목소리로 이 캐릭터가 말을 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M2 전시장의 지하 1층은 석양이 비추는 듯한 느낌의 오렌지빛으로 연출됐다. 현실과 초현실, 가상과 실재가 모호하게 혼재된 세계가 펼쳐진다. 녹아내리고 흙이 섞여 지저분해진 눈사람이 놓여있고 물고기 모양의 풍선은 전시장을 둥둥 떠다닌다. 전시 기간 눈사람이 녹아 없어지면 다시 얼려서 전시되고, 물고기 모양 풍선은 이곳저곳을 예측할 수 없이 돌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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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은 "파레노의 전시는 '보는 전시'가 아니라 하나의 공연과도 같다"며 "전시장에서 그림 같은 것을 기대한 관객에게 낯선 경험을 제안한다. 작품이 계속 진화하고 변화해 그 과정을 경험하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