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대통령 "어떤 것도 배제 안돼"
나토 주요국 부인 속 비전투병 파병 가능성
AFP "유럽, 파병 계획 검토"
러 주요 인사 총동원 "나토와 러군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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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각국이 즉각 선을 그었지만, 러시아는 파병시 자국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군사 충돌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친러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서방, 우크라 파병 검토"
마크롱 대통령 "우크라 전쟁서 러 승리 저지 위해 어떤 것도 배제 안 돼"
프 외무장관 "우크라서 지뢰 제거·무기 생산·사이버 작전 참여 가능"...비전투병 파병 가능성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자국 TV 연설에서 나토와 유럽연합(EU)의 일부가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초 총리가 친(親)러시아 입장인 것은 감안하면 파병 논의 확산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경고' 차원에서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를 주재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관련 내용도 자유롭게 논의됐으나 오늘 지상군 파병에 대한 합의는 없었다"면서도 "어떤 것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러시아가 승리하지 못하도록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답해 여지를 남겼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도 이날 라디오 RTL 인터뷰에서 지상군 파병은 "합의된 바 없다"면서도 "전쟁에서는 어떤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테판 세주르네 프랑스 외무장관은 27일 의회에 출석해 자국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지뢰 제거나 무기 생산, 사이버 작전에 참여할 수 있다"며 "이런 조치 가운데 일부는 전투 영역을 넘지 않는 선에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직접 수행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어떤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게 대통령의 여전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비전투병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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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군사 소식통 "유럽 동맹 파병 계획 검토, 미국도 지지"
이는 미국과 나토 주요국이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을 피하기 위해 파병을 금기시해 온 기존 입장과 배치된다.
실제 파병설에 대해 미국 등 나토 주요국이 즉각 부인했다. 하지만 지난 24일로 2년을 맞이한 전쟁 전개 과정에서 서방측이 우크라이나에 점차 살상력이 뛰어난 무기 공급을 확대해 왔고,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정보전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 것을 감안하면 비전투병의 파병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무리다.
실제 유럽의 군사 소식통은 AFP통신에 "유럽 동맹이 파병 계획을 몇 주간 검토했고 미국도 이 아이디어를 지지했다"고 주장했다.
이르비다스 아누사우스카스 리투아니아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의) 훈련 임무, 훈련 측면의 요소를 논의하고 있다. 훈련"이라며 파병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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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27일 AP통신에 "우크라이나에 나토 동맹의 전투 병력을 투입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싸울 부대를 파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나토 최전선' 폴란드 도날트 투스크 총리와 체코 페트르 피알라 총리도 파병 계획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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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파병설에 대해 러시아는 주요 인사를 총동원해 경고를 쏟아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파병시 나토와 러시아의 직접 충돌이 불가피하다며 파병 논의 자체가 사방의 이익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과 군수품을 공급하기 위한 새로운 연합을 만들겠다고 밝힌 것을 '자살 행위'라고 주장했다.
블리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마크롱 대통령이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배출되는 요실금처럼 참지 못하고 말실수를 반복한다"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