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등 경량화 소재 한몫
21일 미국 환경보호국(EPA)의 '2023 자동차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업체당 평균 연비(MPG: 마일 퍼 갤론)는 잠청치 기준으로 기아(29.7)·현대차(29.1)·폭스바겐(28.9)·혼다(28.7)·토요타(28.2)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대표하는 벤츠(28)와 BMW(27.4)보다도 더 양호한 성과를 거두었다. 완성차 제조사 전체의 미국 평균 연비는 26.9MPG이었으며 픽업트럭의 비중이 높은 스텔란티스(22)·GM(22.2)·포드 (23.2)가 하위권을 차지했다.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선전은 하이브리드·전기차 등의 판매 확대와 궤를 같이 한다. 2022년 12.7%였던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 19.1%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12.1%에서 15.2%로 늘었다.
또한 현대차그룹이 판매비중이 높은 내연기관 차량의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덕분이다. 파워트레인 효율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미국의 연비·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고 차량 운행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있다.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알루미늄·클레이 나노·클래드 메탈 등 경량화 소재를 활용해 연비를 개선하고 있다. 일례로 제네시스 G70은 알루미늄을 후드·전방 서스펜션·후방 서스펜션 등에 적용해 중량을 29.7㎏ 저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EPA의 보고서는 업계 연비 발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척도로 보다 효율적인 차량 라인업을 제공하려는 현대차·기아의 노력이 반영된 것"이라며 "올해도 친환경차 중심 판매 등 전동화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연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