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누가 되더라도 가장 시급한 것은 철강산업 본연의 경쟁력 회복이다. 지난 2022년 기준으로 포스코 그룹 매출은 철강 부문이 52.56%, 친환경 인프라 부문이 44.39%, 친환경 미래소재가 2.89%를 각각 차지했다. 2차 전지 소재 분야 등의 사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은 철강 부문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주력인 철강산업이 중국, 일본 등 경쟁국에 밀려 하락세라는 점도 큰 고민거리다. 철광석 가격상승과 외국산 철강수입 증가로 포스코홀딩스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9%, 순이익은 48.5%나 줄었다. 이런 와중에 경쟁사 일본제철은 미국 US스틸을 2조엔(약 18조원)에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일본제철은 CEO도 철강맨 출신으로 바꿨다.
그동안 포스코 경영을 이끌었던 최정우 회장은 내부출신이긴 하지만 철강맨으로 보긴 어렵다. 그는 최초의 비(非)엔지니어 출신으로 그룹 회장까지 올랐다. 그가 회장으로 발탁된 배경에는 비철강 강화라는 목표가 있었다. 하지만 주력인 철강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번 회장 후보 중에서는 장 전 사장이 대표적인 철강맨으로 꼽힌다. 그는 포스코 기술투자본부장, 철강생산본부장, 철강부분장, 대표이사 사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포스코의 선택이 정통 철강맨의 부활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