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22일 서천시장 화재 현장을 함께 점검했는데 화합의 신호다. 이철규 의원은 KBS 라디오에 윤-한 갈등이 "아주 긍정적으로 잘 수습되고 봉합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 사퇴 요구에 대해선 "세 분(이관섭 실장, 한 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이 대화하는 과정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수습을 낙관했다.
당내에서도 화해와 화합을 바라는 목소리가 커진다. 안철수 의원은 "총선을 79일 앞둔 충돌은 백해무익하다"며 "당정 간 충돌을 멈춰야 한다"고 했고, 이용호 의원은 "당과 대통령실이 조율해 한목소리로 나아가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대통령과 한동훈 사이를 이간질하지 말라"는 말로 당내와 외부 세력의 이간질을 경계했다.
앞서 신평 변호사는 한 위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사과 발언이 아니라 한 위원장으로 선거를 치르면 패배하기 때문이라고 한 위원장을 깎아내렸다. 김경율 최고위원은 김 여사의 사과를 요구한 지 하루 만에 그 발언을 사과하는 촌극을 벌였다. 이들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을 위하는 것 같지만 되레 분란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정부 여당의 절박한 과제는 총선 승리다. 총선에 패하는 순간 대통령의 개혁은 물 건너가고 안에서는 야당에게, 밖에서는 북한 위협에 더 시달린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만나 화해 모습을 보이고, 여권 인사들은 화합에 도움이 안 되는 말은 자제해야 한다. 총선 패배 후에 후회해 본들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에 불과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