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충돌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건과 관련이 커 보이는데 여권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김경률 최고위원은 김 여사를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하며 사과를 요구하다 22일 거친 발언을 사과했다. 여권에서 사건의 본질은 외면하고 김 여사 사과 요구가 잇따라 나왔는데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함정취재 피해자라는 생각이라고 한다.
사건의 본질은 좌파 목사와 '서울의 소리'의 함정취재에 김 여사가 말려들고, 불똥이 여권으로 튄 것이다. 북한을 수차례 다녀온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 부친과 친분을 앞세워 접근, 300만 원짜리 백을 전달하며 시계에 숨겨진 카메라로 찍어 폭로한 것이 전부다. 이런 불법은 뒤로 숨고 백을 받은 것만 부각되다 보니 문제가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야권은 총공세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정치 중립 위반으로 판단한다"며 "법적 검토를 거쳐 조치할 게 있으면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벼른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까지 나서 대통령의 정무 개입을 주장하며 탄핵 운운했다. 민주당은 총선까지 명품백 논란을 물고 늘어질 텐데 김 여사 건이 대통령 정무 개입으로 크게 번져 이상하게 됐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사태를 서둘러 수습해야 한다. 당정이 사건의 본질을 알고, 문제 인식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당도 김 여사 문제가 야당에게 빌미를 주지 않도록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갈등이 길어지면 총선에서 패해 윤석열 정부는 식물정부가 된다. 당정이 공멸하고 다음 대선에서 정권을 내주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몰카를 이용한 함정취재를 근절하는 함정취재방지법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민주당이 반대해도 함정취재를 엄격히 금지하고,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 최 목사 같은 야비한 수법을 쓰면 넘어가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함정취재도 크게 보면 가짜뉴스인데 언론 정상화 차원에서 방지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