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일정 5차례 따라다니다 6번째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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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은 10일 종합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김씨는 이 대표의 재판이 연기되는 등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에 불만을 품었다"며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고 다가오는 총선에서 이 대표가 특정세력에게 공천을 줘 다수의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살해를 결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김씨가 '남기는 말'이라는 제목으로 범행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작성한 8면 분량 메모장에도 유사한 취지의 내용이 반복적으로 기재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동안 디지털 포렌식 자료와 참고인 진술, 프로파일러의 진술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김씨의 주관적인 정치적 신념이 극단적 범행으로 이어졌다고 결론을 내렸다.
김씨는 지난해부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4월 인터넷에서 흉기를 구매한 뒤 도구를 날카롭게 가는 방식으로 개조했다. 그해 6월부터는 5차례에 걸쳐 이 대표의 공식 일정을 따라다니다가 6번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을 부산에서 저지른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김씨는 사전답사까지 하면서 범행 기회를 엿보던 중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에서 범행했다"고 했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을 시도할 당시 범행을 공모한 공동정범이나 교사한 배후 세력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다만 범행 전 김씨가 자신의 범행 동기 등을 담은 '변명문'(남기는 말)을 우편 발송해주기로 약속하고 이를 승낙한 혐의(살인미수 방조)로 70대 남성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인 관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날 김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우철문 청장은 "향후 부산경찰청은 사건 송치 이후에도 검찰과 긴밀히 협력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진상 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