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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9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웨스트 홀 내부에 1022㎡(약 309평)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하고 '영감을 주는 공간'을 주제로 PBV 콘셉트 라인업 5종과 PBV 전용 혁신 기술 2개 등을 공개했다. 전날 미디어 데이에서 PBV 로드맵을 제시했다면 이날 전시에서는 글로벌 무대에서 대중에게 실차를 직접 공개함으로써 그 사업 가치를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먼저 PBV 라인업 중 주력 모델로 꼽히는 'PV5'는 쉽게 탈부착 가능한 '모듈'의 적용을 통해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범용성에 기반해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2025년 양산형으로 출시될 중형 PBV 사양의 PV5는 베이직, 딜리버리(밴), 딜리버리 하이루프, 샤시캡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된다. PV5 베이직은 헤일링(차량 호출) 서비스에 최적화된 모델로, 사용자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공간으로 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PV5 딜리버리 하이루프는 물류 운송에 최적화된 모델로, 헤드룸의 확장을 통해 공간의 활용성을 크게 높였다. 적재 공간에서 몸을 굽히지 않아도 되는 넉넉한 실내 전고를 갖췄을 뿐 아니라 배송 용품을 수월하게 분류할 수 있는 다양한 수납 콘셉트 등이 구현돼 있다.
PV5 샤시캡은 PV5의 유연성과 범용성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샤시캡 부분을 강조한 모델이다. 운전석을 제외한 후면 변동부(모듈)를 교체하는 '이지스왑(Easy Swap)' 기술이 적용돼 실내 공간이 필요에 따라 사무실, 작업실, 창고 등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아는 이번 전시에서 PV5 콘셉트 라인업 외에도 'PV7'과 'PV1' 콘셉트 실물을 전시했다. PV7은 CES에서 공개된 PBV 콘셉트 라인업 중 가장 넓은 공간과 가장 긴 주행거리를 갖춘 대형 모델로 장거리 물류 운송에 적합하다.
PV1은 단거리 물류 운송을 위한 소형 모델로, 회전 반경을 최소화할 수 있는 드라이빙 모듈이 장착됐다. 이를 통해 직각 운행, 사선 주행, 제자리 회전, 피봇 턴(차량을 자유롭게 회전) 등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해 일반 차량은 운행이 불가능한 좁은 공간에서도 신속한 기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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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나만의 차량'을 만들 수 있는 액세서리 모듈인 '레일 시스템'과 '타일 시스템'을 선보였다. 고객은 차량의 천장, 바닥, 사이드 패널은 물론 차체 외부에도 장착이 가능한 레일과 타일을 통해 특정한 목적에 최적화된 차량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차량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예컨대 차량 내부 측면과 천장에 위치한 레일은 악세사리를 탈부착하는 방식으로 쓸 수 있으며, 타일의 경우 수납 등의 기능을 갖춘 다양한 용도의 패널을 부착해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차량 간 상호 연결성과 호환성을 높임으로써 비즈니스 모델의 확장 및 다양화에 기여할 수 있는 '캐비닛'과 '프레임'도 눈길을 끈다. 캐비닛은 물류 운송을 보조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크기, 종류, 배송 지역 등에 따라 분류된 상품들을 PBV의 규격화된 보관장(캐비닛)에 적재해 운송할 수 있다.
캐비닛을 이용할 경우 차량에서 차량으로 물품을 이동시키는 데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으며, 차량 관제 시스템(FMS) 등에 기반한 물류의 자동화가 실현될 경우 화물 운송 과정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아는 기대하고 있다.
프레임은 PBV에 탑재 가능한 이동형 서비스 플랫폼으로, 사용자는 쇼룸, 벤치테이블, 조리기구, 스타일러, 엔터테인먼트 사양 등으로 활용 가능한 여러 종류의 프레임 중 원하는 프레임을 골라 차량에 실을 수 있다. 이후 목적지에 도착한 후 꺼내 사용하는 방식으로 아웃도어 카페나 매장 등을 구성할 수 있다.
아울러 다른 차량들과 보행자에게 시각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전·후면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 패널과 투명 필름을 통해 개방감을 높이면서 태양열을 통한 충전을 가능하게 한 파노라마 솔라루프 등이 PBV에 적용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기아 관계자는 "PBV 전용 혁신 기술이 차량의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궁극적으로 모든 고객이 PBV를 통해 삶을 보다 더 편리한 방향으로 재정의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