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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MBK파트너스의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 2호 특수목적법인 벤튜라는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에 지분 8.83%에 해당하는 838만8317주가 응모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 단가를 기존 2만원에서 2만4000원까지 높이면서 대응했지만, 결국 공개매수는 불발했다.
공시 이전부터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 목표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공개매수 목표치로 20.35~27.32%을 내세웠지만, 최소 수량(20.35%)을 채우지 못하면 한 주도 매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바 있다.
결국 조 고문 측 우호지분이 총 30.35%에 그쳤으나, 조 회장측 우호지분은 47.19% 수준으로 파악돼 경영권을 둔 지분다툼은 사실상 종료됐다.
다만 한국앤컴퍼니 측과 MBK파트너스 모두 지분 매입 과정에서 법률 위반 사항이 없는지 금융당국에 조사를 요청해 법적 공방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지분 공개매수 기간 동안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과 효성그룹이 나서서 지분을 매입한 바 있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11일부터 한국앤컴퍼니 주식 268만주를 처음 매입한 이후 총 160만주를 추가로 사들이면서 지분을 4.41%까지 높였다. 조 명예회장은 조현범 회장을 지지한다고 확실히 밝힌 바 있기도 하다. MBK파트너스 측은 이에 대해 대주주 공시 위반 및 시세조종 등이 없었는지 조사를 요구했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를 추진하기 이전 선행매매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를 선언하기 전인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주가가 30% 가량 오른 바 있다. 거래량도 평소와 달리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미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투자가 있었는지에 대해 살펴보겠다고 밝이기도 했다.
이번 거래와는 별개로 조 명예회장에 대해서는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한정후견 개시 심판 2심도 남아있다. 조 이사장은 조 명예회장이 차남인 조현범 회장에게 본인의 지분을 매각하자, 고령 등의 이유로 사무를 처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후견인을 통해 재산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선 1심은 기각됐으나, 2심이 1월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