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자산동결·미국인 거래 금지
북 해킹그룹 라자루스 탈취 수백만 달러 가상화폐 세탁 관여
라자루스, 10년 이상 활동, 20억달러 이상 자산 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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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9일(현지시간)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해킹 집단 라자루스(Lazarus)그룹이 탈취한 수백만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 세탁에 관여한 믹서(Mix) 신바드(Sinbad.io)를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믹서는 수천 개의 주소에서 가상화폐를 모은 뒤 마구 뒤섞어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게 하는 소프트웨어 도구로 이를 이용하면 자금 추적·사용처·현금화 여부 등 거래 추적이 어려워진다.
이번 제재로 신바드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미국인은 신바드와의 거래가 전면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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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루스는 10년 이상 활동하면서 여러 차례 해킹을 통해 20억달러(2조6000억원) 이상의 디지털 자산을 탈취한 것으로 여겨지고, 2019년 9월 13일 OFAC의 제재 대상 리스트에 올랐다고 미국 재무부는 설명했다.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은 "라자루스 같은 범죄 집단이 탈취한 자산에 대한 세탁을 가능하게 하는 믹싱 서비스는 심각한 후과에 직면할 것"이라며 "재무부와 미국 정부의 파트너 기관들은 신바드와 같은 가상화폐 믹서가 불법 활동을 촉진하지 못하도록 예방하는 데 모든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공개한 전문가패널 보고서에서 사이버 보안업체 엘립틱 엔터프라이즈 분석을 인용, 라자루스가 '신바드'를 사용해 1억달러어치 비트코인을 세탁했다고 밝혔다.
또 라자루스 등 북한과 연계된 해커집단은 지난해 총 17억달러(2조2000억원)어치 가상화폐를 해킹으로 탈취했으며, 이 같은 탈취 행위의 목적이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 지원인 것으로 분석기관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