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정명훈, 앙코르곡으로 '아리랑' 연주...기립박수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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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뮌헨 필하모닉 내한공연에서 임윤찬의 협연이 끝나자 2500석을 빼곡하게 채운 관객들의 열띤 환호와 갈채가 이어졌다. 이날 지휘를 맡은 정명훈은 협연이 끝나자 양팔을 벌려 임윤찬을 감싸 안았다.
관객의 박수 소리가 끊이질 않자 임윤찬은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아 리스트의 '사랑의 꿈'을 앙코르곡으로 연주했다. 최근 클래식 명문 레이블 데카와 리코딩 전속 계약을 하고 유튜브에 연주 영상을 올린 것으로 유명한 곡이었다. 연주가 끝나자 1열에 있던 한 여성 관객이 임윤찬에게 장미 한 송이를 건넸다. 장미를 받은 임윤찬은 쑥스러운 듯 바로 뒤에 있던 악장에게 다시 장미를 선물했다.
나성인 음악칼럼니스트가 프로그램북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임윤찬은 연주곡과의 '낭만적 합일'을 보여줬다. 나 칼럼니스트는 "임윤찬의 재능 가운데 가장 놀라운 것은 음악에 완전히 몰입하는 집중력"이라며 "첫 음이 울리기가 무섭게 음악 속으로 거침없이 들어가 작품 내내 그 안에 온전히 머문다. 마치 자기 자신을 작품 속에서 완전히 잃어버리는 것과 같은, 19세기의 어법으로 말하면 작품과의 '낭만적 합일'을 이루는 듯한 연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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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임윤찬의 '명품' 연주를 더욱 빛나게 한 것은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뮌헨 필의 최정상급 기량이었다. 1893년 창단돼 130년 역사를 자랑하는 뮌헨 필은 독일 정통 사운드의 계승자로 평가받는다. 1900년대 초반 구스타프 말러가 자신의 교향곡 4번과 8번 세계 초연을 직접 지휘한 것으로 유명하다. 세르주 첼리비다케, 발레리 게르기예프, 로린 마젤 등 수많은 지휘 명장들이 뮌헨 필을 갈고 닦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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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대한민국이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도 잘 모르던 시절부터 클래식음악으로 국위 선양에 앞장서 온 정명훈과 지난해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하며 세계무대에 돌풍을 일으킨 토종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만들어가는 신드롬을 바라보며 K-클래식의 밝은 미래를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