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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성지 ‘K-마운틴’...외국인도 매력에 흠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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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기자

승인 : 2023. 11. 28. 17:11

서울관광재단, 지난해 등산관광 콘텐츠 도입해 도심등산관광센터 오픈
지금까지 1만3000여 명 찾아...12월 북악산 인근 2호점 신규 조성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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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관광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 서울관광재단이 지난해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문을 연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K-등산의 매력을 알리는 거점이 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제공
북한산·인왕산·북악산에서 외국인 등산객을 자주 만난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등산 후기나 '인증샷'을 발견하는 일도 어렵지 않다. 도심 속에서 누리는 이른바 'K-등산' 'K-마운틴'의 매력에 푹 빠진 외국인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얘기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산국립공원 인근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문을 연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1호점)를 찾은 외국인 광객은 지금까지 1만 3000여 명에 달한다.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는 서울관광재단이 외국인 등산관광객을 대상으로 다국어로 등산관광 정보를 제공하고 등산 물품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지난해 6월 시범운영을 시작해 같은 해 9월 공식 개장했다.

서울관광재단은 등산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데 적극적이다. 코로나19 이후 자연친화적 여행 선호 경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해 자연환경에 기반을 둔 '등산 관광(Hiking Tourism)' 개념을 처음 도입하고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를 개장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서울은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있고 누구나 만족할만한 등산로를 갖춘 산이 많다"고 강조했다. 서울관광재단이 지난해 외국인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약 89.7%가 등산·트래킹 관광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하는 등 가능성도 확인한 상태다. 새로운 곳에서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전 세계 MZ관광객의 기호에도 등산관광은 부합한다.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
강북구 우이동에 위치한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에서 외국인들이 장비를 대여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 2호점
12월 북악산 인근에 개관 예정인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 2호점/ 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는 전철 우이신설선의 종점 북한산우이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북한산우이역은 최단코스로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로 향하려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역이다. 이 코스는 거리가 짧은 대신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안전하게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등산화 등 장비를 제대로 착용해야 한다.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는 외국인 관광객 및 외국인 동반 내국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등산화, 등산재킷, 등산복 상·하의, 등산장갑, 스틱, 아이젠(겨울철) 등의 등산물품을 대여해준다. 대여요금이 2000~5000원으로 합리적이어서 현재까지 등산물품 대여 서비스 이용건수는 총 2800여 건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영어·중국어·일본어 등산 관광 안내, 짐보관 서비스도 제공한다. 탈의실, 샤워실, 휴게 라운지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유용한 프로그램도 많다.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는 10여 명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수요일마다 영어로 진행하는 등산관광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매달 한 두차례 '장미원시장' '박을복자수박물관' 등 우이동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한 특별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최근 9개월간 진행된 45차례의 프로그램에 5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서울관광재단은 K-등산, K-마운틴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등산관광 콘텐츠 활성화에 박차를 가한다. 청와대 개방에 따라 신규 등산로가 열린 북악산 인근에 오는 12월 초 전통 한옥을 활용한 신규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2호점)를 오픈할 계획이다. 북악산은 물론 청와대, 삼청동, 북촌 등 유명 관광지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길 대표는 "K-마운틴 콘텐츠를 통한 등산 관광 수요를 창출할 수 있도록 서울이 가지고 있는 도심 등산 관광 자원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육성해 나가겠다"며 "많은 외국인들이 등산 관광 콘텐츠를 통해 서울의 자연을 만끽하고 색다른 관광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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