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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유 장관은 "문학이 가진 위치와 여건을 업그레이드하고 글 쓰는 것 자체만으로도 한국에 사는 게 보람되도록 하고 싶다"며 "국제도서전을 적극 지원하고 레지던스를 늘려 작가들이 찾고 싶은 곳을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전보삼 한국문학관협회장, 정은귀 한국외국어대 교수 겸 번역가,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 문정희 국립한국문학관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내년도 출판·문학계 예산이 전반적으로 삭감된 데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이들은 해외 진출을 위한 번역 지원, 국립한국문학관의 조속한 착공 등 각 협회와 기관 현안에 대한 지원도 강조했다.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은 "유능한 전문 번역가를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번역 아카데미가 있지만 학원 수준이어서 번역 대학원을 설립하는 것이 과제다. 번역원의 내년 예산도 14% 삭감됐는데 한국 문학이 주목받는 지금, 물이 들어올 때 동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문정희 국립한국문학관장은 "문학관이 건립될 은평구 부지의 기부채납 문제가 지연되고 있는데 내년 첫 삽을 뜨고 조속한 건립이 추진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전보삼 한국문학관협회장은 "문학관의 상주 작가 사업이 통합되고, 아카이브 사업 관련 예산도 없어져 문학관협회가 해체할 위기"라며 "아카이브 사업을 통한 8만 건의 문학관 자료 중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받을 유산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유 장관은 "한국문학관이 조속히 건립될 수 있도록 잘 정리하겠다"며 "한국문학관이 건립되면 한국문학관협회가 아카이빙한 문학계 자료를 이곳이 중심이 돼 정리하면 좋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