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상, 예술인NFT 신설...그물망 예술인 지원체계 구축
내년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등 4곳 개관..."향후 20년, 문화예술 산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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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서울문화재단에 닻을 내린 그는 지난 2년 간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와 예술지원 체계 구축에 온 힘을 쏟았다. 기존에 서울문화재단에서 진행한 축제들은 주로 가을에만 집중됐었다. 이 대표는 부임 이후 이를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봄에는 서울서커스페스티벌, 여름에는 서울비보이페스티벌, 가을에는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과 서울거리예술축제, 한강노들섬클래식, 겨울에는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이 열리도록 했다.
특히 한강노들섬클래식을 통해 작년 오페라, 올해 발레 전막 공연을 선보여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야외에서 발레 전막이 공연된 것은 국내 최초다. 지난달 14~15일 노들섬 잔디마당에서 무료로 선보인 '백조의 호수'는 온라인 예약으로 30초 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받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이 출연한 '백조의 호수'에 이어 21~22일 선보인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대표는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석양이 지는 한강에서 보는 발레와 오페라가 시민들에게 남다른 정취와 추억을 남길 것으로 봤다"며 "노들섬은 노들역에서 걸어서 한 7분 정도 거리인데, 관객들이 한강다리를 건너는 동안 풍광을 즐기며 오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부터는 노들섬을 서울의 예술섬으로 특화해 나갈 것"이라며 "클래식 공연을 비롯해 비보잉, 재즈 등 힙(hip·새롭고 개성이 강한)한 페스티벌로 확대해 나가려고 계획 중이다. 잔디광장에 야외 조형물 전시 등을 통해 노들섬을 예술섬으로 랜드마크화시키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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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영화나 방송 쪽은 어워드가 많은데 순수예술 분야는 그렇지 않다. 예술인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작품 활동을 하고 성과가 알려지는 체제가 없었다"며 "시상식을 통해 좋은 작품을 널리 알리는 브랜딩 효과를 창출해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예술인 NFT(대체 불가 토큰) 사업은 예술가가 각자의 콘셉트를 기획하고 재단 지원금으로 NFT 작품을 제작해 NFT 플랫폼에 각 50개씩 한정 발매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올해도 60명의 공연예술인 작품을 제작해 발행하고 12월에 전시를 연다.
이 대표는 "NFT 판매 수익도 도움이 되지만, 예술가들의 인생을 디지털 자산화해서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사업"이라며 "후대까지 계승될 수 있는 예술적 유산으로 남김으로써 예술가들의 힘을 북돋우는 작업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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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4곳이 더 문을 연다. 연극창작지원시설(가칭)이 대학로에 개관 예정이며,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가 강북, 서초, 은평 지역에 오픈한다. 강북에는 연극과 뮤지컬, 전통예술까지 아우를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서고 은평에는 무용, 서초에는 클래식음악 특화 공간이 마련된다. 교육·체험·공연 등이 함께 이뤄지는 곳이다.
이 대표는 "새로운 공간들이 문을 열면 기존 공간과 함께 지역 문화예술의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예술교육이 발전돼 생활예술로 정착되고 그것이 확대되면 지역문화가 확산돼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에 서울문화재단은 20주년을 맞는다. 이 대표는 "그동안 예술 지원에 대한 체계를 만들고 확대해나가는 20년이었다면 앞으로 20년은 문화예술의 산업화를 통해 서울을 글로벌 문화예술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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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본부장을 거쳐 강동아트센터 초대 관장,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한양대 대학원에서 문화콘텐츠학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중앙대 예술대학원 겸임 및 초빙교수를 지냈다.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회장,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 부회장, 한국문화경제학회 부회장, 한국지역문화학회 부회장, 한국예술행정협회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한민국예술문화재단 문화공로상(2023), 제12회 공연예술대상(2019)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