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군축 및 평화연구소'(연구소)는 이날 공보문을 통해 "유엔사를 해체하는 것은 조선반도(한반도)에서 새 전쟁발발을 막고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필수적 요구"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한국과 미국이 이번 회의를 개최한 데 대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는 새로운 침략전쟁을 도발하려는 위험천만한 기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수십년 전에 해체됐어야 할 유엔사가 오늘날 자기의 침략적 성격을 또 다시 드러내며 제2의 조선전쟁(6·25전쟁)을 가상한 대결선언을 조작해 내는 것은 미국과 추종 세력들에 의해 조선반도의 안보지형이 전쟁 지향적인 구도로 더욱 확고히 굳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번 주장은 올해 한국전쟁(6·25전쟁) 정전 제70주년을 기념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한국·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회의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 이는 북한은 과거부터 유엔군사령부 해체를 주장했는데, 그 연속선상에서 유엔사 국방장관 회담 개최의 비법성, 불법성 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는 북한의 공보문에 대해 억지주장 되풀이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보도 내용에 6·25 전쟁은 미국의 북침 전쟁이라고 주장하는데, 북한이 거짓과 허위를 바탕으로 억지주장을 하고 있음을 스스로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엔군사령부는 지난 70여 년 세월 동안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국제연대의 모범"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는 오는 14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과 17개 유엔사 회원국의 국방장관 혹은 대표가 참여한다. 국방부는 "한국과 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 및 대표들이 함께 모여 한반도 전쟁억제와 평화유지를 위한 유엔사의 역할과 한국과 유엔사 회원국 간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최초의 회의라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