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통제 미비 예방 위해 IT 시스템 접근 권한 통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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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삼정KPMG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재무 정보 산출에 있어 시스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미국에서는 IT 통제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고 한국에서는 그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한국에서 올해 처음으로 IT 통제 미흡이 내부통제의 중요한 취약점으로 지적되기 시작했으며, 사업영역 확대 및 거래의 복잡성으로 인해 재무제표 산출에 IT 기술의 중요성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IT 통제가 미흡하면 회사가 산출하는 재무 정보 전반에 신뢰성이 낮아질 수 있어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사유로 지적된 자금통제 미비는 미국(7건, 1.1%)에 비해 한국(30건, 14.4%)이 현저히 높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횡령과 같은 자금통제 미비 사건을 보면 업무 분장 미흡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나아가 업무 분장과 실질적 IT 시스템상 접근권한 통제, 물리적·논리적 보안, 상급자 검토 통제 등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부통제 비적정 사유 중 한국과 미국 공통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회계 인력 및 전문성 부족'(한국 20.1%, 미국 22.0%)이었다. 보고서는 "내부회계관리제도를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데 있어 회계 인력의 규모와 전문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의견을 받은 회사 중 외부감사인과 회사의 내부회계관리제도 평가 의견 불일치 비율이 한국은 80%를 상회하는 반면 미국은 0%로 집계됐다.
미국의 의견 불일치 비율이 낮은 것은 회사의 내부회계관리제도 평가조직이 신뢰성 있는 평가 결과를 도출하고, 외부감사인과 회사가 적시에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한 결과다. 이를 통해 한국 기업들도 내부회계관리제도 평가조직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고, 외부감사인과 회사와의 더욱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의견 차이를 줄여가야 한다.
김유경 삼정KPMG ACI 리더는 "경영진과 감사(위원회)는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신뢰성과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IT 통제 중요성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으로 자금 횡령의 사회경제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자금통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서류상 업무분장을 넘어 실제 IT 시스템상 업무분장과 접근권한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