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경제 의제 조율 가능성
옐런 "미, '제로섬 게임' 아닌 경쟁 추구"
"허 부총리에 중국 불공정 경제 관행 우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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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는 6일(현지시간) 옐런 장관과 허 부총리와 양자 회담 계획을 전하면서 이번 회담이 미·중 관계를 안정시키고 경제 문제에 있어 진전을 돕기 위한 '보다 집중적인 외교'가 진행되는 시기에 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 옐런 미 재무장관-허리펑 중 부총리, 9~10일 샌프란시스코서 회담...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경제 의제 조율 가능성
이번 회담은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지난달 말 방미해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회담한 것에 이은 것으로 오는 16~17일 샌프란시스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왕 부장의 방미가 주로 안보 문제에 집중됐다면 시 주석의 경제 책사인 허 부총리의 방미 목적은 고율 관세·수출 규제 등 경제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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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장관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중국 접근 원칙을 소개했다.
옐런 장관은 다른 경제를 억누르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미국의 잠재력을 키우는 건전한 경쟁을 추구하는 것이 미국의 경제전략이라고 규정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이 우방과 함께 주요 산업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중국과의 탈동조화(decoupling)가 아니라 위험을 제거하는(de-risking) 다변화라고 강조했다.
◇ 옐런 "허 부총리에 중국 불공정 경제 관행 우려 제기"
옐런 장관은 건전한 경쟁을 위해 '규칙에 기반을 둔 공정한 경기장'이 필요하다면서 허 부총리와의 회담에서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비(非)시장 정책·중국 시장 진입 장벽·미국 기업을 겨냥한 강압적 행동 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도 옐런 장관은 "중국과 경쟁에 너무 사로잡혀 그게 우리의 정체성이 되는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며 창의 정신·민주주의 가치 및 제도 등 미국의 강점에 투자하고 전념하면 어떤 국가와의 건전한 경제 경쟁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중 고위급 대화 재개를 유화 정책이라고 비판하는 공화당 강경파 등 국내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