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현 목사, 지도자들의 제사장적 책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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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는 31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서울신라호텔에서 약 8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5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를 열었다.
국가조찬기도회 제11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서초구 사랑의교회 오정현 담임목사가 설교를, 충신교회 박종순 원로목사가 축도를 맡았다.
특별기도 시간에는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이영훈 대표회장은 "모든 국민이 극한 이념 분쟁과 갈등, 편 가르기를 내려놓고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함으로 국민 대통합을 이루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이 '국민 화합과 경제부흥'을 위해, 김승겸 합참의장이 '국가 안보와 세계평화'를 위해, 숙명여대 장윤금 총장이 '저출산 극복과 교육 발전'을 위해 기도했다.
한교총 소속 10개 교단 총회장은 연합 기도에서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게 하시고, 우리에게 강력한 국방력과 애국심을 갖추게 하소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속히 멈추게 하셔서 세계의 평화가 임하게 하소서"라며 한반도와 지구촌의 평화를 기원했다.
설교에 나선 오정현 목사는 "경제 원조 수혜국에서 시혜국이 되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무엇보다 백범 김구 선생님이 강조하셨던 문화 강국이 됐는데, 기독교의 뒷받침이 있었다"며 "해방은 하나님의 섭리인 동시에, 6.25 전쟁 중 어려운 가운데 인천상륙작전은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이었다. 이승만 대통령의 정부 수립부터 오늘까지 휴전선이 뚫리지 않고 온 것 역시 새벽마다 6만 교회에서 적어도 1백 만 성도들이 기도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오 목사는 "우리가 구하고 집중할 때, 선지자적 책망과 제사장적 책임이라는 두 가지 정답을 허락하실 것이다. 오늘날 처절한 현실에 대한 도전이 선지자적 책망이라면, 우리 사회에 잠재된 분노를 해소하고 상한 마음을 치유하며 무거운 짐을 덜어주는 것이 제사장적 책임"이라며 사회 리더들의 책임있는 자세를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관계로 참석하지 않았다. 주최 측에 따르면 1968년부터 국가조찬기도회에 현직 대통령이 매년 참석했으나 2004년 제36회 기도회 때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2017년 제49회 기도회 때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각각 탄핵 소추로 인해 불참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독한 메시지에서 "지금 우리가 마주한 대내외 환경이 매우 엄중하다"며 "글로벌 복합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나라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고 우리 사회 구석구석까지 온기가 전해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지혜를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도회에는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과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예장합동 총회장 오정호 목사, 예장통합 총회장 김의식 목사, 이철 감리교 감독회장, 소강석 한교총 전 대표회장 등 교계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또한 김진표 국회의장,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 정관계 인사들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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