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선 이상 다수 하원서 소장파
공화당 분열로 후보 3명 낙마, 의장 공백 사태 피로감 작용
존슨 "보수정책 의제 진전시키고, 바이든 행정부 유해정책에 맞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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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방의회의사당에서 본회의를 열어 다수당인 공화당의 존슨 의원을 제56대 하원의장으로 선출했다. 존슨 신임 의장은 이날 재석 의원 429명 가운데 공화당 소속 의원 전원인 220명의 지지를 얻어 재적 의원(433명)의 과반(217표)을 득표했다. 재석 민주당 의원 209명은 모두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투표했다.
◇ 미 공화당 친트럼프·소장파, 존슨 의원, 신임 하원의장 당선
이로써 지난 3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 통과 이후 22일 동안 이어져 온 하원의장 공백 사태는 해소됐다.
존슨 신임 의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루이지애나주 하원의원을 거쳐 2016년 임기 2년의 하원의원에 당선돼 다음해 임기를 시작한 4선 의원으로 10선 이상이 많은 미국 하원에서 소장파(junior)에 속하고, 비교적 무명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수십년 만에 하원의장이 된 가장 소장파라고 전했다.
하지만 공화당의 분열로 후보 3명이 차례차례 낙마하면서 그가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하원의장에 오르게 되는 상황이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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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존슨 의장의 정책이 의장 후보를 번갈아 가면서 낙마시켰던 공화당 내 강경 우파와 주류파 양측을 결집하는 데 성공했는데 공화당이 수주 동안에 걸친 대규모 기능 장애와 마비 광경을 끝내기를 열망하고 있었다는 것도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존슨 의장이 당내 분열을 봉합하는 적임자일 뿐 아니라 하원의장 공백 사태에 대한 당내 피로감이 그의 선출에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NYT는 존슨 의장이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로 공화당 연구위원회 의장을 역임했으며 10세 미만의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연방기금 후원 기관에 대해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에 관한 논의를 사실상 금지하는 법안을 후원하는 등 가장 보수적인 의원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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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 변호팀에서 일했으며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는 소송을 지지하는 법적 서류에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서명하도록 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2021년 1월 6일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의회의 당선 인정에 반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를 설계한 인물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밤 공화당이 존슨 의원을 새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하자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이기는 후보 마이크 존슨과 함께 가길 강력하게 제안한다"며 지지를 표명했다.
◇ 존슨 "보수 정책 의제 진전시키고, 바이든 행정부 유해 정책 맞서 싸울 것...업무에 복귀하자"
존슨 의장은 "하원 공화당은 단합돼 있으며 일하기를 열망한다"며 "업무에 복귀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포괄적인 보수 정책 의제를 진전시키고, 바이든 행정부의 해로운 정책에 맞서 싸우며 해외 동맹국들을 지원할 것"이라며 "분별이 절실히 필요한 정부에 이를 되찾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슨 의장은 "힘든 수주였는데 이는 하원이 우리가 대표하는 사람들만큼이나 복잡하고, 다양한 것을 상기시켜 줬다"며 "지금과 같은 긴급 상황에서는 신뢰를 회복하고, 입법상 우선순위를 진전시키고, 올바른 통치를 보여줄 수 있는 과감하고 단호한 조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하원은 당장 바이든 대통령이 요청한 우크라이나·이스라엘·대만을 지원하고,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에서 이민자 유입을 관리하기 위한 1060억달러 예산안을 조속히 심의·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다음달 중순에 종료되는 임시 연방정부 예산 기한 전에 2024 회계연도 예산을 처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