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결사 정신 강조...자승스님 교구장 역할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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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산스님은 25일 경기도 남양주 봉선사 경내에서 열린 제17대 교구장(주지) 진산식(취임식) 취임사에서 또다시 전법을 이야기했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과 2019년 상월선원 동안거 천막결사부터 함께 한 길을 떠올린 스님은 교구장으로서 어떤 길을 걸은 것인지 천명한 셈이었다.
취임사에 앞서 호산스님이 후원해 온 상월합창단과 상월비보이단이 눈길을 사로잡는 무대를 펼쳤다. 트롯가수 이대원과 소프라노 황상미, 가수 우순실과 연정연씨, 경기북부연합합창단과 장사익의 축가도 있었다. 또한 자비나눔 행사도 이어졌다. 호산스님은 주광덕 남양주시장에게 자비나눔 쌀 300포를, 동국대 이사장 돈관스님에게는 상월결사 청년 장학금 1억원을 전달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치사를 통해 "대중스님들의 뜻을 잘 받들고 살피면서 신도님들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여 원융화합의 모범을 보여 원만한 종무행정을 펼쳐 나가달라"고 당부했다.
봉선사 회주 밀운스님은 "아무리 절 불사를 잘해도 청규가 무너지면 모든 게 무너지는 것"이라며 2015년 자승스님이 총무원장 시절 공포한 승가 청규를 잘 지켜줄 것을 신임 교구장 호산스님에게 당부했다.
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은 '청규를 잘 지키라'는 밀운스님의 말씀이 곧 법어이고, 청년합창단과 비보이의 공연이 대중법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법문이 아닌 본사주지로 취임한 호산 스님에게 당부한다고 밝힌 자승 스님은 "조계종은 본사 주지 중심제다. 재적승의 입산부터 열반까지 복지를 책임지고 다양한 문중을 화합해 포교하는 데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본사 주지 역할"이라며 교구장으로서 역할을 강조했다.
이날 진산식은 전국에서 온 2000여 명으로 북적였다. 자승스님, 진우스님, 돈관스님 등 총무원 스님과 동국대 이사진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과 중앙종회의원 60여 명, 교구본사 주지들과 전국 사찰 주지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관계 인사들도 상당수 함께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도당위원장, 송석준 국민의힘 도당위원장, 주호영 국회정각회장,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한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주광덕 남양주시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호산스님은 1980년 사미계, 1986년 범어사에서 구족계를 수지했다. 제16·17대 중앙종회 의원과 중앙종회 사무처장, 용문사·수국사 주지, 총무원 총무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또한 아미타불교요양병원 대표이사, 이웃을돕는사람들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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