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보건부 "이스라엘군 공습 때문"
하마스 "대량학살"
이스라엘군"지하드 발사 로켓 오작동해 병원 폭격"
로이터 "2021년 가자지구 발사 로켓 680발 오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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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오후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아랍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가자지구 민방위 책임자는 3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번 공습이 "대량학살"이라며 "명백한 전쟁 범죄"라고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도 "병원 대학살"이라며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아바스 수반은 18일 요르단 암만에서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도 취소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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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대변인은 "IDF 작전 시스템 분석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테러리스트들이 발사한 로켓이 피격 당시 알아흘리 아랍 병원 바로 근처를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가 입수한 복수의 정보원은 이 병원을 공격한 로켓 발사 실패의 책임이 지하드에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지하드 대변인은 "이는 거짓이며 날조이고, 완전히 부정확한 것"이라며 "점령군이 민간인을 상대로 저지른 끔찍한 범죄와 학살을 은폐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양측의 주장을 즉시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과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발사한 로켓이 오작동해 민간인 거주 지역을 공격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2021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당시 하마스·지하드, 그리고 다른 무장단체가 가자지구에서 발사한 약 4360발의 로켓 중 약 680발이 이스라엘 영토 내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가자지구에 떨어졌다고 이스라엘 측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피해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인한 것이라면 2008년 이후 가장 피해가 큰 공습이라고 이스라엘 현지 일간지 하레츠는 보도했다.
이번 비극은 18일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과 요르단 방문을 하루 앞두고 터져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진격 작전 등 향후 전쟁의 향배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