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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 뉴 5시리즈 523d, 강한데 연비도 甲…벤츠·아우디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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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민 기자

승인 : 2023. 10. 0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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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차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BMW의 5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까지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E클래스가 수입차 판매량 1위였지만, 올해에는 5시리즈가 맹추격에 성공하면서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라 있다.

이런 상황에서 BMW는 최근 5시리즈의 8세대 완전변경 모델 '뉴 5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출시했다. 한국이 5시리즈의 최대 시장인 점을 감안, 글로벌 시장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것이다.

당장 벤츠와 아우디에는 비상이 걸렸다. 신형 5시리즈 출시에 따라 벤츠와 아우디의 주력 모델인 E클래스, A6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서다. 과연 뉴 5시리즈는 경쟁차들과 격차를 벌릴 만한 경쟁력을 갖췄을까.

지난 5일 뉴 5시리즈의 고객 인도가 시작되기도 전에 실제 양산차를 미리 경험할 기회가 주어졌다. 디젤 모델인 523d을 타고 인천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출발해 경기 의정부의 한 카페를 다녀오는 약 150㎞ 거리를 주행했다.
시승을 위해 마주한 523d는 커진 차체와 날렵해진 외관을 갖춰 강인한 인상을 줬다. 언뜻 보면 7시리즈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실제 제원을 보면 전장 5060㎜, 전폭 1900㎜, 전고 1515㎜로 대형차에 가깝다. 차체는 이전 세대보다 전장 95㎜, 전폭 30㎜, 전고 35㎜씩 각각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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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5시리즈 523d./우성민 기자 @starmin
차체가 커진 만큼 실내 공간도 기존에 비해 더 넓고 편안해졌다. 물리 버튼이 최소화된 덕분에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12.3인치 계기판과 14.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연결돼 운전자를 감싸는 듯한 커브드 디스플레이도 눈에 띈다.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 BMW그룹 디자인 총괄 사장은 "고객들은 차량 실내를 아름다운 레스토랑, 호텔과 비교하고 있다. 그래서 거주성이 좋은 공간을 만들어내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자 미끄러지듯 차가 움직였다. 가속력과 응답성이 준수한 덕분에 주행감은 제법 경쾌하다. 디젤 엔진임에도 가속 시 소음과 진동은 최소화된 느낌이었다. 엔진음이 작다 보니 시속 100㎞에 도달했을 때는 오히려 바람 소리가 다소 크게 들려왔다.

그래도 BMW답게 마냥 조용하지만은 않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가속 시 다이내믹한 엔진음이 더해져 운전의 재미를 높였다. 매섭게 엔진 회전(RPM)과 속도를 끌어올리는 모습도 돋보였다. 코너 구간에서는 높은 속도에서도 차체 중심을 잡아줘 민첩하면서도 안정적인 핸들링이 가능했다. 523d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적용된 트윈파워 터보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97마력, 최대토크 40.8㎏·m의 성능을 발휘한다.

시승을 마치고 계기판에서 확인한 실연비는 14.5㎞/ℓ였다. 연비 주행을 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기록이다. 523d의 공인복합연비는 14.7㎞/ℓ(도심 13.5㎞/ℓ·고속도로 16.5㎞/ℓ)로 뉴 5시리즈의 내연기관차 중에서도 연비가 가장 높다.

523d는 우수한 가속 성능과 연료 효율성을 보이지만 여느 수입차가 그렇듯 네비게이션 길안내 기능은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교차로나 분기점을 앞두고 진행 방향을 미리 명확히 알려주지 않는 점은 불편했다. 중요한 주행 편의 기능인 네비게이션이 개선된다면 크게 흠잡을 곳은 없다. 뉴 523d의 판매 가격은 7580~8330만원이다.

사진1-BMW 뉴 5시리즈 실내 디자인
BMW 뉴 5시리즈 인테리어./BMW코리아
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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