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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BIFF] “韓콘텐츠 위안” 스티븐 연→존 조, 코리안 디아스포라가 전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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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3. 10. 06. 19:29

'코리안 하트도 오케이!'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연합뉴스
"한국 땅에 다시 돌아와 한국분들과 이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엄청 감동받았다."

영화 갈라 '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기자간담회가 6일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 저스틴 전·정이삭 감독, 배우 스티븐 연·존조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이들의 작품 세계를 좀 더 심도 있게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이 차지하고 있는 미국 영화계에서의 위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신설한 프로그램이다. 이와 더불어 작품도 초청해 이들의 활동을 국내에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올해는 '미나리' '버닝' '서치' '자모자야' '콜럼버스' '패스트 라이브즈'가 상영된다.

저스틴 전 감독은 "정말 믿을 수 없다. 마지막 한국 왔을 때가 2008년이니 벌써 12년이 됐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많은 일이 일어났다. 이번 영화제에서 GV(관객과의 대화)를 했는데 나이가 지긋한 관객이 있었다. 그 분은 저를 당황시킬 정도의 날카로운 질문들을 해주셨다. 그 전에 한국에 왔을 때보다 훨씬 좋은 질문들을 해줬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이삭 감독은 "'미나리'를 어제 3년 만에 처음 다시 봤다. 제 조상이 있는 한국 땅에 다시 돌아와 한국분들과 이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엄청 감동받았다. 관객들과 옆에 계신 동료들과 참여할 수 있어서 큰 감동을 받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존 조는 "어젯밤에 팬들과 함께할 시간이 있었는데 굉장한 감동을 받았다. 아주 마음을 한껏 열어 저를 맞아주시고 사랑을 보여주셨다. 뭔가 가족의 일환으로 절 받아주시는 느낌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스티븐 연은 "이런 상황에서 초청받는 것이 영광이다. 제가 요즘 느끼는 것은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로 공감하고 문화를 넘어서 정보를 교환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있어서, 코리안 아메리칸이 만든 작품을 한국인들이 공감을 하고 있다는 상황에 기쁨을 느꼈다"라고 답했다.

'미나리' '오징어 게임' K-콘텐츠가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스티븐 연은 "너무나 좋다"면서 "디아스포라를 사는 사람으로서 위안이 된다.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100'을 봤는데 이미지나 사람 사는 모습이 비슷했다. 서양 사람들이 소구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 스스로 어떤 모습으로 보이게 할 것인가를 재정의하는 느낌이다. 우리 작품도 한국 사람이 그렇게 느끼길 바란다. 깊게 연결되고 위로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제 3자의 입장에서 한국과 미국 양국을 바라보며 느낀 차이점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갔다. 정 감독은 "우리는 할리우드와 한국 영화를 제3자에서 볼 수 있는 관찰자의 느낌이다. 저희 부모님께서 한국 영화를 미국 영화보다 좋아한다. 반면 제 친구들은 할리우드 영화를 더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과 미국 영화는 유머도 다르고 연기도 다르다. 한국이 조금 더 미묘한 분위기다"면서 "미국 영화가 감정을 조금 더 노골적으로 표현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5월부터 미국영화배우조합에서는 할리우드 제작자 연맹을 상대로 대규모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스티븐 연은 "이 파업은 우리 예술가들을 보호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자는 취지로 기획 됐다. 상업이 기본이 되는 산업의 틀은 유지하고, 작가와 배우들에게 좋은 조건과 공정한 대우를 보장해주자는 취지다.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존중해주길 바란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가나 배우들의 안전망이 없다는 점에서 제가 이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체가 특권이라고도 생각한다. 비즈니스 변화의 환경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데 안전망이 없다는 점에서 지금의 파업이 적절하다 생각하고 장인들의 미래를 보장하고 안전망을 확보했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강조했다.

존 조는 "할리우드 내 AI 이슈와 관련해 이야기를 하겠다. 기술의 발전으로 산업은 자동화 과정을 거치는데 이는 엔터 산업에서도 그렇다. 인간이 기계에 의해 대체되고 있고, 사람이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온 것이다. 예술은 인간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영화에서 휴먼 드라마, 사람이 쓴 작품, 경험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하는 걸 보고 싶다. 그런데 예술이라는 분야만큼은 기계로 인해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경험을 빼앗기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조합에서 하고자 하는 것은 이 작업을 인간이 할 수 있는 그런 전문적인 분야로 만들고자 하는 취지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일하고 훌륭히 더 좋은 예술작품을 내놓을 수 있길 바라고 이를 위해선 지속적으로 일ㅇ할 수 있는 시스템과 보상이 따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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