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희 회장 "우리 산업기반 핵잠수함 실현 기술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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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희 대한민국잠수함연맹 회장(예비역 해군 중장)은 5일 서울 해군호텔에서 열린 '2023년 후반기 잠수함 기술 발전 세미나' 개회사를 통해 "최근 북한은 로미오급 구형 잠수함을 개량해 핵탄두를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을 건조했다"며 "아무리 조악한 수준의 잠수함일지라도 항구를 벗어나 잠수해 수중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만 있다면 그 자체로서 엄청난 위협이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그야말로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고 우려했다.
이 회장은 "이런 위협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응수단은 우리 잠수함이 적 항구 앞에 매복하고 있다가 출항하는 적을 추적하고 유사시 격멸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수중 감시, 추적 작전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려면 우리에게도 무한동력을 갖춘 잠수함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핵추진잠수함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다행히 우리의 제반 산업기반은 이를 실현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는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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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 대표는 "북한 전술핵잠수함이 현재로선 성능이 크게 떨어지더라도 북한 해안 가까이 연안 물속에선 작전할 수 있고, SLBM이나 전략순항미사일 수중발사 능력을 입증한다면 우리에겐 실질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며 "그럴 경우 핵추진 잠수함 등 장시간 수중에서 매복 작전을 할 수 있는 대응수단이 중요해 진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 대표는 "북한은 핵추진 잠수함 보유를 여러 차례 공언했고 김정은이 지난 9월 5박 6일간 러시아를 방문,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을 통해 첨단 군사기술을 제공받기로 한 터여서 핵잠수함 보유도 시간문제"라며 "따라서 북한 신형 잠수함을 평가절하만 하지 말고 핵추진 잠수함과 대잠수함 작전능력 확보 등 우리 역량 강화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강동훈 해군참모차장(중장)은 축사를 통해 "북한의 핵 개발과 SLBM 탑재 잠수함 개발 등 수중 위협은 증대되고 있다"며 "안보상황의 급변으로 방위산업 기술개발은 어느 때보다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차장은 "해군은 미래 잠수함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발굴하고 기술연구개발 과정에 잠수함 운용 경험을 통한 기술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강 차장은 "눈앞으로 다가온 잠수함 수출의 기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도 타국과 차별화되는 수준 높은 독자 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며 "해군도 잠수함 기술발전을 국방과 국가경제의 중요한 핵심으로 인식하고, 기술개발과 방산수출 지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차장은 "잠수함 방산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캐나다·폴란드 등 주요 잠수함 수요국의 해군과 우호 및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해군 차원에서 상대국에 지원 가능한 운용·정비 기술과 노하우를 발굴·제시하여 국산 잠수함의 우수성과 장점을 홍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 차장은 "앞으로 잠수함 산업은 국가안보와 미래 국익창출이 걸려있는 기회와 도전의 장이 될 것"이라며 "최근의 잠수함 수출 기회를 맞아 우리의 잠수함 산업을 세계일류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군과 산·학·연의 역량을 국가적 차원으로 결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은 "우리나라의 잠수함은 최근 국제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캐나다, 폴란드, 필리핀 등 다양한 국가에서 국산 잠수함의 구매와 건조 및 정비기술의 전수를 희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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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식 대한민국잠수함연맹 부회장(한양대 특임교수)이 사회를 맡았고 김성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과 김성현 한국선급 책임검사원, 송운성 HD현대중공업 수석매니저, 조규성 한화시스템 수석연구원, 윤원혁 LIG넥스원 수석연구원이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이철재 중앙일보 기자와 안승회 국방일보 기자가 지정토론자로 나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